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30)가 ‘총각 행세 불륜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이 글의 내용이 방송인 유병재의 ‘공적영역에서의 언어’로 재해석돼 화제다.
유병재는 2012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평생을 넘나드는 TV 시청과 다년간의 연구로 나는 공적 영역에서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며 “이 연구가 앞으로의 공식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독특한 시각의 언어 활용법을 게재했다.
그 중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에 등장하는 문구도 있어 눈길을 끈다. 가령 ‘본의 아니게’는 ‘예상과는 다르게’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는 ‘내가 한 짓이다’로, ‘많은 것을 배웠고’는 ‘국내 비속어의 종류를’로, ‘진정성을 담았다’는 ‘이 글은 궁서체로 작성되었다’로, ‘경솔하게 행동한 점’은 ‘치밀하지 못했던 점’으로 바뀌는 것.
에네스 카야는 사과문에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돼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잘못의 과소를 따지기에 앞서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됐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 네티즌이 두 가지 내용의 글을 혼합해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 해석’이라는 글을 올리자 수많은 네티즌들은 “유병재 해석본이 딱 맞네” “역시 유병재는 기발해” “어떻게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에 다 들어있지?” “에네스 카야 본심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군” “에네스 카야, 진짜 저런 뜻으로 쓴 건 아닐거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 여성은 지난 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네스 카야는 자신이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허위 주장에는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