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리뷰]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참혹한 전쟁 그리고 사랑

‘반지의 제왕’부터 이어진 13년간의 여정이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역시나 스케일은 압도적이며, 무엇보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박한 행복들이 인상적이다.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반지의 제왕’(2001) 시리즈부터 이어진 13년간의 여정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그 마지막은 ‘호빗: 다섯 군대 전투’로 화려한 전쟁와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지난 시리즈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그린 것처럼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깨어나고, 이 용이 호수마을의 무기력한 주민들을 공격하면서 시작한다. 첫 장면부터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 이 영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바르드(루크 에반스)는 우여곡절 끝에 용을 처단하지만 이미 폐허가 된 마을을 뒤로하고 주민들과 외로운 산으로 향한다. 스마우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이 곳에는 난쟁이족, 인간군대, 엘프 군대, 오크 군대 그리고 마지막 키를 쥔 군대까지 총 다섯 군대까지 모여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이 곳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그야 말로 압권이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역사상 최고의 스케일과 비주얼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대한 전투신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엄청난 수의 병력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화려한 전투신, 그리고 각 캐릭터에 맞는 자연 풍광을 연출해내는 등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과거 잃어버린 왕국을 찾으러 온 난쟁이족의 왕 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은 더 이상의 용감함이나 위엄을 찾아볼 수 없게 ‘황금의 사악함’에 병들어 버리는데 마지막 편의 갈등 구조를 담당, 전투 일변도의 이야기에 신선함을 전한다.

그래픽이나 분장 등의 기술도 압도적이지만, ‘호빗’은 우정과 사랑을 통해 소박한 행복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는데 무게를 뒀다. 분열 끝에 사우론에 대항하게 된 중간계를 결속시킨 것도 바로 사랑이었고, 참혹한 전쟁 상황에서도 빛난 것이 사랑이었다.

특히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부터 ‘호빗: 다섯 군대 전투’까지를 총망라한 팬들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도 인상적이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캐릭터 스케치 등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로 이어지는 인사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