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4년은 케이블 드라마에게 ‘대박’과 ‘쪽박’을 넘나드는 스펙타클한 한 해가 됐다.
2014년에도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다양한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OCN에서는 일요드라마와 더불어 토요드라마 블록을 개척했고, tvN은 주말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청층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케이블 방송사는 시즌제 드라마, 사전제작, 웹툰 원작 드라마 등의 새로운 도전들을 꾸준히 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한 해가 됐다.
◇상반기 평이-중반기 쪽박-하반기 대박
상반기에 방송된 OCN ‘신의퀴즈4’나 ‘로맨스가 필요해3’ ‘막돼먹은 영애씨13’ 등의 시리즈물은 평균 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타’를 쳤다. OCN은 ‘신의 퀴즈4’나 새롭게 선보인 ‘처용’ 등으로 독특한 장르물의 강세를 이어갔고, tvN의 ‘갑동이’는 엠블랙 이준의 새로운 발견과 화성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로 화제를 낳았다.
↑ 사진 제공=CJ E&M |
하지만 7월 방송을 시작한 tvN ‘황금거탑’을 시작으로 ‘잉여공주’‘삼총사’‘아홉수소년’‘마이시크릿호텔’ 등이 연달아 참패하면서 tvN은 잔인한 여름을 보내야했다. 특히 ‘삼총사’는 김병수 PD가 메가폰을 잡고 최초의 사전 제작 시즌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포부 아래 제작됐지만, 느슨한 스토리 전개와 주1회 방영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2%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게 됐다. 중반기는 수많은 기사에서 ‘케이블 방송사의 위기’라는 제목이 등장할 만큼 안팎으로 위기를 체감하는 시기로 남았다.
분위기 전환은 단연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3회부터 ‘마의 3%’를 깨고, 고공행진을 거듭해 현재 8%를 돌파했고,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이어게임’도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나 시청률 면에서 실패를 겪은 타 드라마들과는 달리, 세련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눈여겨볼 만한 성과를 거뒀다.
◇뻔한 사랑 얘기 보려고 케이블 보는 게 아닙니다만
케이블 방송사가 중반기에 뼈아픈 부침을 겪은 것은 소재의 다양함이 주무기였던 케이블 드라마의 특성에서 벗어나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을 보이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서는 가장 부진한 시청률을 보인 ‘마녀의 연애’나 ‘잉여공주’‘마이시크릿호텔’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판타지나 스릴러 등을 로맨스와 섞어 장르적 독특함을 추구하고자 했으나, 이는 ‘기승전로맨스’라는 진부한 스토리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 사진 제공=CJ E&M |
◇시즌제 드라마, 2015년에 줄줄이 대기 중
케이블 방송사는 다양한 드라마 라인업으로 날로 높아져 가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꾸준히 만족시켜줄 예정이다. 남은 2014년에는 tvN ‘일리있는 사랑’이 방송 중이며, 1월 초에는 ‘하트 투 하트’와 Mnet의 새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가 출격 준비 중에 있다.
오는 2015년에는 ‘막영애’ 시리즈와 OCN ‘처용’, ‘특수전담반 TEN’의 새로운 시즌이 라인업에 확정됐고, 방영 중 반응이 뜨거웠던 ‘라이어 게임’‘미생’‘나쁜 녀석들’의 시즌2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어 ‘신의 퀴즈5’나 OCN ‘뱀파이어 검사’의 새로운 시리즈의 제작 여부도 꾸준히 체크해 볼 만한 드라마다. 이미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았던 시리즈물들이 대거 대기 중인 2015년에도 케이블 방송사는 지금의 ‘대박’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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