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지창욱의 화려한 이중생활, 유지태의 묵직함, 활력소 박민영의 삼박자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힐러’에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배우가 있다. 깊은 내공으로 연기력을 뽐내는 김미경이 바로 그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다. 김미경은 정후(지창욱 분)과 한 팀인 심부름꾼 조민자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조민자의 존재는 미스터리하다. 그의 본명을 아는 이는 드물며, 정후와도 피차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조민자는 아지트에 앉아 추적 불가능한 메일로 의뢰를 받아 정후에게 일을 넘기고 우아하게 뜨개질을 하며 전국의 CCTV를 조작하고 정부기관, 기업, 지하철 등등의 전산망을 제집 드나들듯 오가는 실력을 발휘 중이다.
특히 그가 필요한 정보를 주는 과정에서 지창욱과 티격태격하며 막강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힐러’의 시청 포인트 중 하나. 두 사람의 묘한 케미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으며,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콤비는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김미경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주군의 태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결혼의 여신’ ‘보고 싶다’ ‘골든타임’ ‘신의’ 등 40여 개의 작품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매 작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개성을 뽐낸 그는 ‘힐러’에선 해커로 완벽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4시간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을 것 같은 비주얼에 매서운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인물로, 때로는 지창욱과 티격태격하며 소소한 재미를 자아내는 인물로 활약 중인 김미경은 ‘힐러’에서 빠져선 안 될 명품 배우임이 틀림없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