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우희 |
사실 천우희가 하루 아침 만에 주목 받은 것은 아니다. 천우희는 2004년 영화 ‘신부수업’의 단역으로 출발했다.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써니’에서 일명 '본드걸'인 상미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꽤 오랜 기간 슬럼프를 겪었다. 초조한 시기에 만난 원탑 주연 영화 ‘한공주’에 온 정성을 다한 천우희의 노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한공주’뿐 아니라 올해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 ‘카트’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신인 시절부터 천우희는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봉준호 감독은 무명의 신인 천우희를 ‘마더’에 캐스팅하며 그녀의 진가를 발굴했고, 현재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써니’ 촬영 당시 강형철 감독은 “네가 내 자존심이야”라고 천우희에게 용기를 줬다. 천우희가 슬럼프를 겪을 당시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잘 될 친구”라는 확신을 남겼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한공주’를 본 후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을 받을만한 친구”라 평했다.
천우희는 3년 전, 영화 ‘써니’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이번에 마침내 여우주연상으로 우뚝 선 그에게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다.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응원이 빠지면 서운하다. 동갑내기 친구인 문근영은 ‘한공주’ VIP 시사회에 참석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탰다.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은 김효진은 자비로 '한공주' 일반 시사회를 후원했다. ‘청룡’ 사회를 맡은 유준상과 같은 날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신세경이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이준기, 유지태, 김주혁, 홍은희, 이윤지, 전혜빈 등 전화와 SNS으로 천우희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천우희는 여우주연상 수상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또 이런 날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지인들과 글로써 격려해준 기자님들, '한공주;를 함께하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오늘의 저를 만들어 주신 거에요. 한분 한분 감사의 인사와 답장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 발 한 발 묵묵히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천우희는 18일 오전 6시부터 영화 ‘뷰티 인사이드’ 촬영장으로 향했다. 2015년 그는 영화 ‘손님’, ‘곡성’, ‘뷰티 인사이드’ 세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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