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미생’ 종영 후유증을 겪고 있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이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17일 첫 방송한 ‘미생’은 3개월이란 시간동안 완생이 되어가며 인기를 실감했다. 시청률 평균 7%를 유지하며 전체 드라마 순위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오늘, 금요일은 ‘미생’이 방송되는 날이었다. ‘미생’이 종영된지 딱 1주일째.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하다.
많은 시청자 팬들은 ‘미생’을 잊지 못하고 있다. ‘미생’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직도 미생이 끝났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요”, “시즌2는 언제하나요?”, “미생, 이번 주는 안하는거죠” 등의 아쉬운 마음을 담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을 위한, 그들의 삶을 가장 잘 반영했고, 공감시켜준 드라마가 쉽게 잊혀질 리 없다.
매회 이어지는 각 부서의 스릴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한몫 했다. 특히 예고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으며, 다음 주 금요일을 목빠지도록 기다리게 만들었다.
‘미생’은 우리들에게 당연한 듯이 금토 저녁을 책임졌다. 앞서 말했듯이 ‘미생’의 본방 시청률은 마지막회 8.2%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케이블 채널 드라마치고는 대단한 시청률 확보다. 그런 드라마가 20회 만에 사라졌으니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
‘미생’은 훌륭한 연출자와 작가의 조합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이토록 ‘미생’을 그리워하는 것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진들이다.
드라마라는 것은 사실 출연하는 주연배우나 조연배우들을 보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이번 ‘미생’ 후유증의 가장 큰 일등공신은 인턴 4인방이다.
배우 임시완, 강소라는 물론 부족했던 인지도를 단숨에 급상승시킨 배우 강하늘과 변요한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 둘은 잘생긴 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특히 변요한의 SNS 팔로워 수는 무려 17만 7000명에 이른다. ‘미생’을 하면서 급속히 증가한 그의 인지도와 인기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은 이런 배우들을 보기 위해서라도 ‘미생’을 꼭 챙겨봤으며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그들에 대한 ‘앓이’를 진행 중이다.
이렇듯 ‘미생’의 20화 제작은 짧아도 너무 짧았다는 평이다. 원작 웹툰 ‘미생’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제작이다.
‘미생’의 신드롬은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시즌2를 예고했기 때문. 제작진은 “시즌2 제작과 관련해 시청자의 뜻을 반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시즌2 제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미생’의 성공에 반해 tvN에는 시상식이 없어 아쉽다는 말이 자자했다. 이에 tvN 관계자는 “tvN이 개국 10주년이 되는 오는 2016년 자체 시상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tvN 사정에 맞춰 2016년 쯤에 다시 ‘미생’이 시즌2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만약 10주년에 맞춰 ‘미생 시즌2’가 방송된다면 ‘미생’이 그 해 시상식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또한 기대된다.
원작자 윤태호 작가도 시즌2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윤태호 작가는 시즌 2 감상 포인트에 대해 “일의 시작과 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회사의 수익은 어떤 흐름으로 어떻게 급여를 제공하고 투자에 이르게 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연애 이야기가 아닌 결혼 적령기 직장인들의 결혼고민도 다룰 것이고 시즌 1에 등장했던 워킹맘뿐만 아니라 기러기 아빠들의 이야기도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그래 역시 후임을 받게 될텐데 그가 후임을 대하는 방식, 선임으로서의 태도,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 안에서 보다 스킨십이 강화된 에피소드들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생’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출연 배우가 아닐까. 과연 기존 인턴 4인방이 그대로 등장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와 관련해 윤 작가는 “모두 그대로 나올 예정이고 시간이 흘렀으니 약간의 승진도 있고 더 추가되는 인물들도 있을 것이다. 장그래를 통해 중소기업을, 다른 입사동기들을 통해 대기업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입사 동기였던 4인방이 갑과 을로 만날 때의 미묘함도 담으려 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기본적으로 웹툰이 연재가 완료 된 후 드라마는 거기에 맞춰 제작. 각색되기 때문에 최소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2를 맞이하는 드라마가 몇이나 있을까. 그만큼의 인기가 동반되어야한다. 사람들은 ‘미생’ 시즌2 제작에 벌써부터 관심을 보인다. 괜스레 인터넷에 ‘미생’을 검색해 보고 ‘미생’에 관한 정보나 시즌2에 대한 소식을 접하길 원한다. 아직도 미생을 잊지 못하는 가장 큰 후유증의 모습이다.
어쩌면 이런 후유증이 극중 장백기(강하늘 분)의 사수 강대리(오민석 분)의 대사 때문이 아닐까. 그의 명대사. “내일 봅시다.
고되고 힘든 금요일을 지나고 나면 항상 우리를 맞이했던 ‘미생’. 내일이라도 당장 우리들 눈앞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다가올 것 만 같은 기분이다.
한편 ‘미생’ 시즌2는 내년 봄부터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웹툰으로 연재가 시작되며 상반기 안에 단행본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