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 덕분에 영화 속 ‘덕수’와 ‘영자’였던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그들이 귀국 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남해 독일마을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상황.
겨울철은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독일마을과 파독 전시관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영화 개봉 전 1주일 평균 1,500여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이 영화가 개봉한 지난 달 17일 이후부터 5000명에 육박했다. 이달 들어서는 7000여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 파독광부, 간호사 출신 17세대, 30여명이 마을을 이루고 산다. 이들은 독일식 건축양식과 문화가 가득한 주택에 살면서 민박업 등을 하면서 관광객과 독일문화를 공유하기도 하고, 마을 주민들끼리 독일에서의 삶을 추억하며 노후를 즐기고 있다.
남포동 국제시장은 부산 대표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의 무대가 된 국제시장은 물론 인근의 자갈치 시장, 부평시장 등에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끊이질 않고 있다. 덕분에 부산 지역 경제도 함께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울과 제주에 몰리던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점포였던 ‘꽃분이네’를 비롯해 덕수와 아내 영자(김윤진 분)가 말다툼하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던 용두산 공원 등 영화 촬영지를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 상품에 ‘국제시장 투어’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국제시장 투어는 1월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 후 관광객의 만족도 등 성과에 따라 상시 코스로 전환된다. 이같은 국제시장 투어는 부산에서 최초로 영화 촬영지를 관광 상품화한 사례다.
영진위
윤제균 감독의 전작인 ‘해운대’(1145만, 이하 영진위 기준)보다 6일, ‘변호인’(1137만, 2013, 감독 양우석)보다 5일, ‘괴물’(1091만, 2006, 감독 봉준호)과 ‘7번방의 선물’(1281만, 2013, 감독 이환경)보다 4일 빠른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