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국제시장’이 지난 13일, 개봉 28일 만에 한국영화로는 11번째로 누적관객 천만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계에서 꿈의 숫자로 통하는 ‘천만’은 이젠 더 이상 그 상징적인 의미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2년 ‘도둑들’(1298만3341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3408명) 2013년 ‘7번방의 선물’(1281만1213명) 2014년 ‘변호인’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매년 한 편 이상의 천만 영화가 탄생되고 있는 셈.
그러나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1051만3715명)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1091만7221명) 등 한해에 두 편의 영화가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며 천만 돌파는 점차 대중들에게 친숙한 단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07년과 2008년엔 단 한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되지 못하며 대중들의 기억에서 ‘천만’이란 단어가 사라질 때쯤 2009년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1145만3338명)가 ‘괴물’이후 3년 만에 천만을 넘어섰다. 그 이듬해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62만4328명)가 국내에 상륙 외화로서 처음으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천만 영화 돌파 빈도수가 2012년 이후 무려 7편으로 천만 클럽영화들 중 50%에 육박한다. 또 천만 돌파 시점 역시 50일에서 40일, 30일에서 20일 ‘명량’은 무려 12일 만에 달성하며,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다수의 천만 영화가 탄생되고 돌파 시점이 빨라지는 것은 아무래도 20~30대 층이 주로 움직인 과거 영화들에 비해 40-50대 중 장년층이 극장으로 발걸음 하게 된 덕이 크다.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아버지 세대들까지 아우른 작품들이 천만 영화로 사랑 받는 다는 것.
이런 현상에 대해 허남웅 영화 평론가는 “과거 같은 경우는 영화를 만들 때 특정세대를 공략했는데, 최근에는 전체관람가나 최소한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는 영화들을 잘 개발한다. 실패 했던 사례들을 딛고 성공 사례만 가져오면서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노하우들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허 평론가는 “‘명량’이 개봉되기 전에 이미 1200만~1300만 돌파를 내다봤다. 1800만 가까이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큰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봤다. 특히 한국 정서상 어떤 현상이 나옴에 있어 내가 끼지 못하면 소외받는 느낌들을 받는데 그것 역시 크게 한몫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천만 영화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언젠가는 2000만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