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정신없이 지나간 60분이었다. 사극의 묵직함과 화려한 액션, 그리고 달달한 로맨틱코미디까지. 시작부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본격적인 로맨틱 사극의 문을 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예언 속 저주받은 고려 황자와 버려진 발해 공주의 삶과 사랑을 그리는 궁중로맨스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19일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궁중의 오래된 학사가 어린 공주와 왕자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시작된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저주 같은 예언으로 인해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사는 왕소(장혁 분)와 신율(오연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소의 탄생의 뒤에는 또 다른 예언이 있었다. 파군성을 빛으로 이끌 자미성 두 개가 발견됐던 것이다. 자미성의 주인은 훗날 왕소와 결혼을 하는 고려공주 황보여원(이하늬 분)이었으며 또 하나는 발해의 공주 신율이었다. 왕소가 고려를 떠난 사이 왕건은 왕소와 황보여원의 결혼을 알리며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왕소의 또 다른 운명 신율은 공주가 아닌 중국에서 청해상단의 실질적 단주로 살아가고 있었다. 신율은 철없는 오빠의 행동으로 나이가 많은 중국의 곽장군(김법래 분)과 결혼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결혼만은 자신이 선택한 남자와 치르고 싶었던 신율은 “혼인을 약속한 정혼자가 있다. 정혼자가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위기를 타개한다.
고려 사내가 급하게 필요한 신율은 우연히 왕소를 보게 됐고, 그가 마음에 든 신율은 다짜고짜 그를 보쌈한다. 얼떨결에 보쌈을 당한 왕소는 원한다면 천하도 주겠다는 신율의 간곡한 부탁에 얼떨결에 결혼식을 치르게 됐다. 앞으로 파란만장한 로맨스를 그릴 두 남녀의 시작은 황당하면서도 풋풋했다.
전설 속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 시작된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첫 회에 많은 것들을 담으며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 초반 예언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선덕여왕’ 혹은 ‘태왕사신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판타지 같은 분위기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왕소가 이끄는 액션이 주된 내용이었다. 후반부는 신율과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한 작품 안에 세 가지의 장르가 뒤섞여 있어 자칫 어수선해 보일 수 있던 ‘빛나거나 미치거나’지만 오히려 이를 적절하게 버무려 내면서 극의 재미를 높였다.
깔끔한 연출과 함께 볼거리도 다양했다. 초반 장혁의 액션으로 시선몰이를 했던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청해상단의 화려함과 왕소와 신율의 결혼식을 통해 강렬한 색체대비를 보여주었다.
다만 첫 회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다소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산만함도 있었다. 하지만 쉽고 단순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손형석 PD의 깔끔한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빛나거나 미치거나’ 첫 회에서 가능성을 알리며 기분 좋은 발자국을 내딛었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