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각 분야의 비하인드와 사건들을 다루는 E채널 ‘용감한 기자들’은 어떻게 아이템을 찾고 이를 방송으로 만들게 될까.
E채널 ‘용감한 기자들’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장르의 사건과 사고, 비하인드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에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과연 저게 정말일까’라고 의심이 들만큼 충격적이고 놀라운 사건들이 많이 있다. 저런 감춰진 비화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도 궁금증이 들기 마련이다.
이에 ‘용감한 기자들’을 총괄하는 이주하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 과정을 짚어봤다. 일단 ‘용감한 기자들’은 14일 주기로 2회분을 촬영한다. 녹화가 끝날 즈음, 제작진은 기자들에 다음 촬영의 주제를 알리고, 이에 맞는 아이템을 출연 기자들은 14일 동안 소싱을 하게 된다. 주제 선정은 “일상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되, 대중들이 궁금해 할 만한 주제를 정한다”는 규칙 아래 선정된다.
↑ 사진=용감한기자들 방송 캡처 |
이주하 PD는 “기자 분들을 담당하는 작가들이 있다. 두 세 명의 기자 당 한 명꼴로 담당한다. 회차 주제에 맞는 사회부 단신 같은 것들을 작가들이 찾아서 기자 분들에 후(後)취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고, 기자 분이 아이템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 14일 동안 서로 후취재하고, 아이템을 교환한 후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14일이 주기인 이유는 이런 후취재 과정이 필요한 것과 직장인인 기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주기를 선택한 것이다.
각 분야 기자들이 다루는 사건들의 성격은 조금씩 다르다. 이 PD는 “사회부 사건은 단신으로 노출이 되고, 비하인드는 기획 취재가 아닌 이상 그냥 묻혀 버린다.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끄집어내서 좀 더 숨겨진 얘기들을 끌어내는 거다. 연예부 같은 경우는 한 번 이슈가 된 내용들은 대중들이 정말 잘 알고 있다. 한 번 이슈가 되면 보도화가 정말 많이 되고 확산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내보내는 것이 저희 목표다. 그래서 연예부는 좀 더 비화를 다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제작 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검증에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아이템 소싱을 한 기자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하지만, 제작진 선에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란다. 이 PD는 “예를 들어, 당사자가 있고 제보자가 있다면 크로스 체킹을 하도록 한다. 기자가 당사자, 제보자 관계자에 모두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작가들은 이 과정이 거쳐졌는지를 항상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감한 기자들’에는 ‘루머 생성’을 유발한다는 점과 높은 수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륜, 살인 사건을 다루는 만큼 수위 높은 토크들이 등장하며, 이니셜 토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온라인 상에서 엉뚱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하기 때문. 수위 면에 대해서는 제작진은 “많이 낮추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주하 PD는 “최근에는 수위를 정말 많이 낮췄다. 성, 불륜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팩트만 언급하고 디테일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초기에는 수위가 좀 높았는데 재방송률이 높다보니 예전의 회차를 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수위가 높다고 인식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용감한기자들 방송 캡처 |
이어 이 PD는 “살인 사건이나, 성적인 사건, 강간 사건 같은 아이템 등과 같이 얘기를 하다가 수위가 높아질 확률이 높은 사건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사건 자체를 꼭 다뤄야 하지만 수위가 높을 경우는 묘사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제한다”고며 “굳이 그런 자극적인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선에도 시청자들이 만족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수위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찌라시’를 그대로 방영하는 것 같다는 오해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하 PD는 “우리가 방송에서 언급하고 나서 나중에 찌라시에 오르는 경우도 있고, 찌라시에 올랐는데 저희가 그걸 다루는 경우도 있다. 그게 팩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찌라시처럼 소문을 생산한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명확한 오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사실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이니셜 토크에 따른 루머 생성에 대해 “그런 부분은 아직도 고민이 되고, 우리의 숙제”라고 언급하며 제작진도 이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이니셜 토크를 하다 보니 그 사연의 주인공이 아닌데 마치 한 연예인이 주인공인 것처럼 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다. 확대 생산이 된다는 거다”며 “사실 그 부분은 시청자들의 권한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권한이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자체 블로그나 사이트 같은 경우는 필터링을 무조건 한다. 온라인상의 게시물 댓글 등을 이용한 실명 언급은 분명 제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PD는 “저희도 그런 부분이 굉장히 불안하다. 그게 사실이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소문이 나면 참 곤란하다. 그걸 그렇다고 해명할 수도 없다. 그런 부분은 아직도 고민이 되고, 우리의 숙제다. 시청자들이 추측성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를 남겼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