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전혀 다른 사고방식, 문화차이를 고려하고 다른 나라에와서 사업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케이팝이라는 장르에 큰 흥미를 가지고 한국에 들어온 태국의 모노그룹. 모노그룹은 (주)아이에스에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 (M&A)해 (주)모노테크놀로지코리아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에 MBN스타는 모노테크놀로지코리아 고희종 대표을 만나 한국에 들어오게 된 계기부터 앞으로의 사업비전에 대해 분석했다.
◇ 한국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뭔가요?
어릴적부터 음악과 춤을 좋아해 한국 아이돌 가수의 꿈을 가지고 연습생 생활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후 댄서와 안무가로 전향해 활동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또다른 꿈을 키워 왔습니다.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면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케이팝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만큼 퀄리티나 파급력이 동남아의 어떤 가수보다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 모노그룹이란 회사와 인연이 되어 태국내에서 ‘Candy Mafia’, ‘G20’, ‘Evo Nine’과 같은 그룹을 제작해왔지만, 어릴적 꿈이었던 한국 시장에 직접 도전을 하러 오게 되었습니다.
◇ 새로운 그룹을 키울 법도 한데 있던 그룹을 재정비하신 이유?
태국에서 유명한 가수를 제작한 경험이 있지만 태국과는 전혀 다른 한국땅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건 그리 쉬운 도전은 아니었습니다. 경험과 노하우를 보다 빨리 습득하고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저보다 한발 먼저 케이팝 시장에서 가수를 제작하고 ,사업을 운영했던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존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인수합병하게 되었고, 소속 가수인 에이션이라는 그룹도 함께 가족으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에이션뿐만 아니라 빅(VIC)과 비록(B_ROCK)이라는 남성 솔로가수도 데뷔를 한 상태입니다.
◇ 한국 케이팝 산업 플랜.
저희 모노뮤직코리아의 모기업은 태국의 모노그룹이라는 기업입니다. 모기업인 태국 본사와 더불어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러시아, 라오스에 지사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한국 콘텐츠를 홍보하고 유통하는데 있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비해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좋은 콘텐츠들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특히 지사가 설립되어 있는 나라의 경우 전형적인 아이돌 음악보다는 밴드, 발라드, 그들 나라만의 대중가요 (한국의 경우 트로트) 등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더 높기 때문에 한국의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을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새로운 장르의 케이팝 전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현재 어떤 사업을 진행 중이신지 궁긍합니다.
한국 지사에서는 크게 콘텐츠 유통과 음반 사업을 하고 있으며, 향후 매거진, 방송 프로덕션, 영화 제작 및 모델 & 연기자 제작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통 사업의 경우 한국의 방송 콘텐츠, 영화, 어플리케이션, 음악을 구매해 해외에 유통하고 있으며, 역으로 모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해외 콘텐츠(영화, 매거진, 음악 등)를 한국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음반 사업의 경우 아이돌 전문 제작 사업부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작하는 사업부로 구분해 총 두개의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국 본사의 경우 모바일(점유율 40%), 포털사이트(2위), 지상파 방송국, 매거진(1위)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전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를 구매해 유통하고 있는데, 이런 인프라를 통해 한국의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하고 있으며, 본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에서도 매거진, 프로덕션, 영화 제작, 모델 & 연기자 제작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국의 경우 아이돌 음악보다는 밴드, 대중가요(한국의 경우 트로트), 발라드 등이 더 많은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반계 특정회사의 거대 독점화 (점유율 70% 이상)로 인해 발전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방송국의 음반 차트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국이 아닌 기업이 직접 방송 시간을 구매해 자사내의 음반을 가지고 순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내 가요시장의 경우 아이돌 시장에 대한 시도는 있으나 큰 집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까지는 한국의 아이돌이 현지 아이돌보다 시장이 크긴 하지만 전국민적인 관심이 아닌 매니아층에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클럽의 경우 1시간은 클럽 음악이 나오지만 1시간은 밴드가 공연하는 등의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음악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문화가 다릅니다)
◇ 한국 케이팝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
케이팝에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데 그중 아이돌에 관해 이야기를 해본다면, 한국의 그 흔한 아이돌 합숙 문화가 다른나라에는 없습니다.
태국에서 아이돌 가수를 제작하면서 경험한 문화를 말하자면, 연습생의 경우 부모님들이 뒤에 앉아서 연습에 관여를 하시고, 애인과의 약속, 학원, 학교 등등 개인 사생활이 연습에 우선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오히려 합숙을 하고 싶어하는 연습생들이 많습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이유일수도 있고, 연습생의 마지막 단계에 올라가야 받을 수 있는 특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의 군대문화가 합숙훈련 정착에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한국 케이팝에서 아쉬운 점?
케이팝 음악은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제작자가 생각한대로 구상하고 트레이닝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외국의 많은 가수들은 드라마 같은 무대보다는 예능처럼 어느정도의 구상과 틀 안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국 가수의 공연을 보면 가수 개개인의 성격과 개성이 잘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케이팝의 경우 잘 짜여진 음악과 무대가 장점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케이팝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플랜
꿈과 브랜드! 회사 차원에서 보면 회사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가수가 있는 회사가 아닌, 회사 가족 모두가 꿈과 비젼이 있는 멋진 회사에 가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더 오랜시간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적 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 무대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던만큼, 회사 소속 가수들이 종합운동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종합운동장에서의 단독 공연이 지금 보고 있는 높은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과 같을 수 있지만, 우선 그 꼭대기에 오르고 나면 그 후에 더 높은 산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