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제작확정 소식부터 첫 방송이 되기 전까지 끝없는 논란과 사건들로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샀던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가 드디어 출격한다.
30일 첫 무대의 막을 올리는 ‘나가수3’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나가수’의 명성과, 높아질 대로 높아진 대중들의 엄격한 기준, 그리고 출연자 캐스팅과 하차 논란이 더해지면서 첫 방송이 전파를 타기 전부터 너무 많은 굴곡을 겪은 것이다.
‘일밤’이 ‘우리들의 일밤’이었던 2011년 첫 선을 보였던 ‘나가수’는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반응을 불러왔다.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만 엄선해서 출연한다는 점부터, 이들의 무대에 점수를 매기고 서열을 세우며 그에 따라 탈락자를 가린다는 방식은 파격적이고 획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후크송으로 점철된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를 장악한 가운데, 방송에서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실력파 가수들을 황금시간대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음악 팬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후 2년의 공백기를 가진 ‘나가수’는 2015년 1월 시즌3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시동을 걸었다. 시즌제를 선언한 ‘나가수3’는 일단 단 한명의 가왕을 뽑기 위해, 3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3주간의 여정을 펼친다.
가수들의 경연무대를 다루는 ‘나가수’는 특히 음악에 더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1과 2의 음악감독이었던 정지찬을 합류시켰고,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의 음악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믹스다운, 마스터링 등의 작업에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제작비의 50% 이상을 ‘사운드’에 사용할 정도로 ‘나가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제작진은 ‘나가수3’의 비밀병기인 음악감상실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앞선 시즌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해박한 음악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들과 무대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음악적 교감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감상실은 최고의 보컬리스트부터 음악감독까지 프로페셔널한 음악군단으로 구성,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음악감상실’의 멤버로는 가수 김연우와 조규찬, 방송인 이본과 작사가 김이나, 음악감독 권태은이다.
여러모로 야무지게 준비한 ‘나가수3’였지만 정작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출연자 섭외 부분에서는 삐거덕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앞선 시즌에서 국내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해 무대를 꾸몄던 만큼 시청자들의 눈이 너무나 높아진 것이다. ‘나가수3’에서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출연을 확정하자 시청자들은 “또 아이돌이냐. 아이돌 없이 무대를 꾸밀 수는 없느냐”고 맹비난을 쏟아냈고, 이후 스윗소로우, 10cm 등 젊은 가수들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출연할 가수들이 그렇게 없느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나가수3’의 출연자 논란은 출연 가수를 공개하고 첫 녹화를 치룬 후 절정을 찍게 됐다. 바로 출연 가수 중 이수가 포함됐던 것이었다. 이수는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인해 7년간의 자숙기간을 보내온 가수다. 가창력만큼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실력이지만, 성매매 과거는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런 가운데 이수의 ‘나가수3’ 출연이 확정됐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은 이수의 출연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MBC는 발표 하루 만에 일방적으로 이수를 하차시켰고, 그로 인해 한동안 책임감 논란을 겪기도 했다.
시즌1 당시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나가수’였지만 시즌3의 경우는 시작부터 많은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동 끝에 ‘나가수3’는 이수가 빠진 여섯 가수들이 경연에 시동을 건다. 다시 등장한 ‘나가수3’의 잡음이 액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차후 등장할 불안 요소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것인지 방송이 되기 않은 지금 가늠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나가수3’ 제작진이 자신있게 내놓는 관전포인트는 ‘젊어진 가수’ ‘숨어있는 고수의 발견’ ‘다채로운 음악’이다. 제작진은 “젊어진 나이만큼 음악색도 다양해졌으며, 숨은 고수를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나가수3’와 함께하는 가수들의 무대를 가슴으로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뚫고 시작된 ‘나가수3’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tvN ‘삼시세끼’를 뛰어넘어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나가수3’는 3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