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리브TV는 요리와 트렌드를 접목시켜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명실상부한 푸드 채널로 거듭났다.
‘마스터셰프코리아’나 ‘한식대첩’과 같은 서바이벌부터 ‘오늘 뭐 먹지’같은 레시피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와 같은 가이드 프로그램까지, 콘셉트가 여러 가지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의 기본은 요리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기존의 ‘먹방’ 프로그램이 음식점만 찾아가는 형식이었다면, 올리브TV의 프로그램들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문화와 음식을 엮어 하나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음식 프로그램의 주시청자층은 주부라는 편견을 깨고,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며 음식 프로그램 속에서 젊은 이미지를 끌어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올리브TV가 음식 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올리브TV는 본래 F채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온스타일이 있는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합병을 이루는 과정에서 콘셉트가 겹치는 채널들을 포트폴리오화 시키는 과정에서 현재의 올리브TV로 변모했다. 2011년 3월의 일이다.
올리브TV를 만드는 과정에서 음식을 하나의 주요 키워드로 여기고 채널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서원예 올리브TV 채널팀장은 “음식이 하나의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 막 거론되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 팀장은 “스타일에 대한 기호가 거의 정확하게 의식주 순서로 나타난다”며 “사회 발전 단계에 따라서 유행이 의(衣), 식(食), 주(住)의 순서로 흐르는데, 우리나라의 지금 트렌드는 식에 집중하는 때”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롭게 채널을 론칭할 때 식(食)을 좀 더 조명하면서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로 올리브TV가 그런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미리 움직인 것이 있었다”고 음식 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긴밀한 움직임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올리브TV가 젊은 감각의 음식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서 팀장은 “스타일을 놀이처럼 즐기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푸드는 예전의 패션이나 뷰티처럼 트렌드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됐다”며 “즉 올리브TV는 푸드를 트렌드 콘텐츠로 보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이라는 요소에 살림을 빼자는 전략은 채널의 색깔을 젊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꼽혔다. 음식 프로그램의 낡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살림을 배제하고 요리 자체에 초점을 맞추자는 내부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서 팀장은 “살림이라는 것은 현실이다. 안 그래도 육아, 직장, 살림을 모두 함께 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굳이 살림을 또 보여줘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은 더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길 바랐다”며 “음식에 깃든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를 발현시키되, 일종의 판타지를 주자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요리는 여자가, 먹는 건 남자’가 하는 기존 음식 프로그램의 전형성을 벗어던진 시도를 올리브TV는 보였고, ‘요리하는 남자’가 각광받는 지금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서 팀장은 “(올리브TV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가만히 보면 ‘먹는 여자, 요리하는 남자’로 이뤄져 있다. 이전과 많이 달라진, 올리브TV가 만든 트렌드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기존 요리프로그램에서는 여자가 많이 요리를 하고 남자가 맛집 탐방을 다녔다. 우리는 잘생긴 연예인들이나 셰프들이 요리를 하고 이를 먹는 이가 여자다. 최소한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만이라도 살림에 대한 부담보다는 이를 통한 긍정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 남자들에게는 요리하는 남자가 매력의 요소라는 점을 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음식이라는 아이템으로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한 우물 파기’다. 서 팀장은 “제작팀이 스스로 도전을 많이 해본다. 기본적으로 음식에 근간을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정기적으로 전체적인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티칭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푸드 하나를 깊게 다루다보니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를 설명했다.
‘테이스티 로드’‘한식대첩’ 등의 새로운 콘셉트로 음식 방송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올리브TV는 앞으로도 음식을 근간으로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성과 음식에 담긴 미학을 전할 예정이다. 앞으로 올리브TV가 또 어떤 트렌드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