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작품’(이하 ‘개훔방’)은 개봉전부터 언론과 평단, 관객들, 셀러브리티, 오피니언리더까지 호평을 쏟아낸 작품이다. 하지만 호평으로 인한 기쁨도 잠시, 개봉과 동시에 ‘개훔방’은 난항을 겪었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직배사 영화의 물량공세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스크린 확보가 수월치 않았던 것. 이에 관객들은 개봉 이후 SNS를 통해 상영관 확대 요청 글을 올렸고, 스타들 역시 힘을 보탰다.
개그맨 박휘순은 트위터 이웃들을 위해 ‘개훔방’ 스페셜 상영회를 개최했다. 박휘순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 이유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아님에도 오로지 좋은 영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는 점이다. 박휘순에 이어 타블로도 응원 릴레이에 합류했다.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영회 이벤트를 개최했다. 타블로는 “좋은 영화, 개봉관이 부족해 보기 힘들다? 없으면 만들어야죠. 하루 아빠가 쏜다”라는 글로 이벤트 취지를 알렸다.
또한 김수미는 “천만 관객이 되면 광화문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는 공약을 했으며 진구는 영화를 본 이후 “가족들과 보고 싶은 영화, 정말 따뜻하고 추운 겨울에 딱 맞는 영화”라고 호평하며 ‘개훔방’ 응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또 이들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무대인사까지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개훔방’의 강민국 음악감독 역시 릴레이 상영회에 동참, 스태프들도 한 마음으로 응원했으며, 배우 임원희를 비롯해 많은 스타들의 대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타들의 자발적 대관 릴레이에 이어 관객들까지 직접 나섰다. 그간 꾸준히 SNS로 상영관 확대 요청을 하던 관객들이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이는 좋은 영화임에도 대기업과 직배사들의 영화에 밀려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으니, 가족들과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도록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이다. 이 서명운동은 오픈 후 마감일인 지난 13일까지 서명목표 25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 같은 스타들, 관객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짐에도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개훔방’의 배급사인 리틀빅피쳐스 엄용훈 대표는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식을 비판하며 대표직 사임 의사를 내비치는 결단을 내렸다.
이러한 현상들은 실제 점유율이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좌석점유율에서는 무려 50%를 넘어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별 좌석점유율을 살펴봐도 지난 25일 42.7%, 지난 28일 25.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서울 소재 예술극장 ‘아트나인’에서 오는 23일부터 상영을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강릉독립예술극장’, 27일 부산 ‘꿈팡팡624’ 등 지방 예술극장들이 상영을 확정하거나 추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극장, 대한극장 등의 상영관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에 힘입어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마찬가지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확보가 수월치 않았던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역시 지난 29일 좌석 점유율 42.4%를 기록하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