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막연하게 해오던 작업, 이젠 자신감 생겼다”
쿠마파크, 소란의 건반으로 알려진 황득경이 자신의 색이 물씬 풍기는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오래 간직했던 꿈은 노티스노트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무려 4년의 시간을 기다린 곡도, 최근에 작업된 곡도 그들의 첫 번째 기록인 ‘오픈 어 노트’(Open A Note)를 통해서 공개됐다.
“원래 팀을 결성하기 보다는 프로젝트의 의미로 작업을 하게 됐었다. 그러다가 밴들 변화를 하게 됐다. 제가 쓴 곡을 기록으로 남기고 음원으로 까지 나오게 됐다. 처음으로 홍대신의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은 것이다. 막연하게 작업만 해오던 것을 ‘이젠 내도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겨서 발매하게 됐다.”(황득경)
“초창기 곡부터 다 담겨있다. 6곡밖에 없지만 다른 팀들처럼 작업을 하고 출원해서 내는 앨범으로는 안했다. 편곡하는데도 어떻게든 다시 살려서 하려고 했고 2005년 버전으로 하려고 한 것도 있다. 앨범 발매 전 보여줬던 두 곡 ‘횡단보도’와 ‘겨울잠’이 샤방샤방한 노래라 다른 색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느린 템포의 곡이 많은 편이다. 저희끼리 자평하면 시대를 역행하는 음악이다. 전자 사운드가 강한 요즘 음악은 아니다. 저희가 음악을 하면서 소비했던 더 클래식, 자화상, 윤상, 토이 등 그 때 음악을 밴드로 담아보고 싶었다.”(황득경)
“요즘은 듣는 사람의 기호에 맞춰서 음악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사람들 귀에 꽂힐 만한 요소가 나와야 한다’ 그런 방식으로 접근을 하더라. 저희는 그냥 그 동안 들어았던 방식대로 만들었다. 단순한 기승전결이다. 좋아하는 것은 그 방식대로 담아내고 싶었다. 잘 되면 좋겠지만 저희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다.”(고상현)
그의 말대로 노티스노트를 알린 곡은 인디 레이블 해피로봇에서 발매하는 컴필레이션 앨범인 브라이트에 실렸던 ‘횡단보도’라는 곡이다. 노티스노트를 정식 데뷔하게 해 준 이 곡은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 삽입돼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횡단보도’ 덕분에 한우를 먹을 수 있나 미국산 소고기도 못 먹을 정도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꽤 중요한 장면에 삽입돼서 덕을 많이 봤다. 마치 저희 곡을 위해 생긴 장면처럼 보였다. ‘브라이트’ 앨범 덕분에 어느 정도 힘을 받았다. 진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게 됐다.(황득경)
보컬 및 키보드, 곡 작업을 맡은 황득경, 베이시스트 고상현, 기타리스트 방인재, 사운드 메이킹을 맡은 강바울로 구성된 노티스노트는 아무래도 곡 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황득경의 색이 많이 담겨 있다. 황득경이 쓴 곡은 멤버들의 검사(?)릍 통해서 좀 더 다듬어진다.
“곡은 득경이가 써오며 그대로 가는 편이다. 편곡이랑 녹음 과정에서 가사나 감수, 구성 정도만 상의한다. 악기 연주는 바뀌는 부분이 있지만 그 감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고상현)
“처음에 생각했던 의도와 다르게 좋게 나아지는 부분이 많다. 멤버들의 말을 듣고 심폐소생술 하는 정도다.”(황득경)
“전 지금처럼 득경이가 만든 곡을 저한테 검사 받고 작업하는 게 재미있다. 이 기준을 유지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는 게 밴드로서의 목표고 방향이다.”(고상현)
“저는 멤버들의 장점을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이 조화가 되기 시작하면 음악으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너무 한쪽 방향으로 갔다. 서로 맞춰주고 각자의 장점들이 나오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 멤버들의 곡도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황득경)
노티스노트의 멤버들은 누구 하나 돋보이려는 욕심이 없었다. 팬들의 반응이 생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의욕은 있지만 불가능한 것에 욕심을 부리는 무리는 하지 않는다. 순리대로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전하고 싶은 소망, 그런 따뜻함 감성이 이번 앨범에 오롯이 담겼다. 그들의 음악은 오는 22일 폼텍웍스홀에서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