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카카오뮤직 등과 함께 펼친 ‘미생 합창단’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7일 오후 6시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미생 합창단 어워즈’ 겸 이승철의 미니공연에서다.
이승철은 지난 달부터 젊은 층에게 즐거운 추억을 쌓게 하고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미생 합창단’ UCC 영상전을 진행해 왔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스스로를 미생이라고 생각해 이벤트에 응모한 23개 팀과 가족 및 지인 500여명은 이날 뜻 깊은 시간을 만끽했다.
지난달 28일까지 30개 팀이 이승철의 인기곡 ‘해낼 수 있다’를 바탕으로 각자의 사연을 담아 동영상을 제출했다. 3박 4일 제주도 숙박 및 항공권이 걸린 1위는 ‘안양놈들’에게 돌아갔다. 이승철은 사전 약속대로 1위 팀에게 회식을 제공하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평범한 25세 동갑내기 청년들로 이뤄진 ‘안양놈들’은 “방향만 확실하다면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믿음 아래 천천히 전진하고 있는 우리를 응원해달라”고 영상을 제작했다. 이들은 이번 영상에서 수차례 기업 면접을 보지만 학벌이나 스펙에 밀려 실의에 빠지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럼에도 다시 힘을 내 도전하는 용기를 담았다.
2위는 KT를 다니고 있는 직원들인 ‘KT무생물’팀, 3위는 ‘현대그룹 4T중창단’과 ‘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연구원’팀이 공동 수상했다. 4위는 정신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재직 중인 ‘사회복지법인 영생원’팀, 5위는 ‘대동 엘로이 샤시’팀이 각각 차지했다.
서울을 비롯해 안양, 순천, 광주, 부산, 대전,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영상의 사연은 따뜻했다. 자원봉사자팀, 택배업체 직원들, 백화점 캐셔, 영업직 직원, 은행직원, 판매직 직원, 구직자, 학생 팀 등이 제작해 게재한 UCC 영상 모두가 진솔
이승철은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진짜 미생들을 만나 응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조촐하게 준비해온 행사였다. 이들이 올린 진짜 사연의 영상을 보면서 많이 감동했다. 직접 만나 밥 한 끼라도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어른으로 살아가과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