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겨울왕국’ 엘사 안나 자매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동화책과 노트, 머리끈, 장난감, 옷, 화장법 등 다양한 OSMU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스폰지밥’과 ‘도라에몽’ ‘코난’ ‘라바’ 등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하나의 캐릭터 덕분에 가능한 일이며, 잘 만들어진 캐릭터 하나가 여러 개의 캐릭터 못지않게 활용도가 높다는 걸 알려준다. 친근한 유명 캐릭터의 등장은 별다른 고민 없이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게 돕고, 동시에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의 발전을 자극하기도 한다.
정말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그 효과를 톡톡히 해낼까. 또한 애니메이션의 발전과 나아진 시각 유지를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를 제작한 삼지애니메이션 콘텐츠 사업본부 최규형 본부장으로부터 애니메이션의 산업적인 부분에 대해 코멘트를 들어봤다.
Q1. 잘 만들어진 하나의 캐릭터, 정말 OSMU로 활용이 가능할까.
A : 매우 많은 노력을 한다. 사실 캐릭터의 OSMU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제작비 회수가 어렵다. 때문에 당연히 OSMU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트렌드의 변화가 빠르고 소비자의 충성도가 낮아지고 있어 제작 당시에 이를 고려해도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Q2. 과거에 비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제자리걸음이거나 더딘 발전을 보이는 것 같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치는 어떤가.
A : 한국 캐릭터 산업이 7조5000억 원 정도 규모다. 매년 7~8% 정도 성장한다. 애니메이션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은 약 3만 명 정도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다.
Q3.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만 본다는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보는 편견이 존재하고, 이런 시선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건 아닌가.
A :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만 본다는 편견을 깨준 게 최근에는 ‘라바’ 시리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등을 따지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면 후속을 위한 노력을 해야된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해야 된다. 기획적인 요소의 강화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오픈된 마인드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바라 봐주고 관련 상품을 구매해주면 좋을 것 같다.
Q4. 산업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하나의 작품이 대박을 이루면 비슷한 형식으로 유사한 작품을 내는 게 요즘 현실이다. 이런 태도를 조금이나마 고치고 발전을 위해서는 협소한 타깃이지만, 다양한 장르의 시도를 해야 한다. 또한 너무 국내 마켓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과 다양한 장르의 시도가 필요하겠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제공=삼지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