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슬프기만 한 자리가 아니라, 10년이 지나서도 함께 기억할 수 있어서 고마운 자리.”
나무엑터스와 CGV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가 공동주최한 ‘故 이은주 추모 10주기-이은주 특별전’이 어제(23일) 서울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생전 고인을 아꼈던 팬, 지인, 영화 관계자 3백여 명이 ‘안녕! 유에프오’ ‘번지 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등을 함께 보며 뜻 깊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故 이은주 특별전’이 열린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시네라운지’에서는 故 이은주의 출연작 포스터와 화보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팬들의 추모 메시지를 바탕으로 제작된 특별 영상이 공개됐다.
또한 일본과 중국에서도 팬들이 참석해 故 이은주의 영면을 기원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故 이은주 메모리얼 테이블’에는 한 팬이 “이제 누나보다 10살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나한테는 최고의 배우고, 가장 아름다운 배우예요. 누나보다 70살이 많아져도 나는 누나를 기억할거에요. 위에서 지켜봐주세요”라고 추모사를 남겨 감동을 전했다.
특별전 상영에 앞서 이은주의 팬클럽의 민경준 씨는 “은주 누나를 알면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은주 누나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소중하게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추모사를 낭독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는 “매년 추모행사를 하면서 고인을 기리는 자리가 오히려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게 아닐까 송구스러운 마음도 들었다”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은주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故 이은주의 생전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의 배우들이 다수 참석했다. 천우희, 박건형, 조한철, 신세경, 홍은희, 도지원, 윤제문, 한정수, 김혜성 등은 고인을 추억하며 영화 ‘연애소설’의 여운을 함께 했다. ‘송어’에 함께 출연했던 설경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5년 2월 22일 25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故 이은주는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로 데뷔했다. 이후 ‘오! 수정’(2000) ‘번지 점프를 하다’(2001) 등을
그는 또래 배우에 비해 남다른 작품 선택과 비범한 연기력, 참신한 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연애소설’(2002) ‘하얀방’(2002) ‘태극기 휘날리며’(2003) ‘안녕! 유에프오’ ‘주홍글씨’(2004) 등 당시 한국영화의 장르 다양화와 함께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재능을 펼쳤다. TV드라마 ‘카이스트’ ‘불새’ 등을 통해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