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말부터 새해 초가 되면 지상파 3사를 비롯해서 케이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 열린다. 한 해 가요계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2014년 가요계의 마지막은 오는 26일 펼쳐지는 제 12회 한국대중음악상이 맡게 됐다.
한 해의 가요계 정리를 한국대중음악상이 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4년 시작된 한국대중음악상은 기존 가요 시상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하는 존재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방송사들과 기획사들의 이해관계와 시상식에 불참하면 상을 주지 않는 등 연말 가요 시상식의 문제들이 지적됐고 통합 시상식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대중음악상은 방송사의 가요 시상식의 문제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004년 첫 시작을 알린 한국대중음악상은 당시 16인의 선정위원단을 꾸렸고 12개 분야에 걸쳐 각 5후보를 선정했다. 각 장르의 선정위원단이 1차적으로 추천을 하고 2차에 심사를 거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당시 ‘올해의 가수’로는 휘성, 이상은, 빅마마이 뽑혔고 ‘올해의 음반’은 더더, ‘올해의 노래’는 러브홀릭의 ‘러브홀릭’이 선정됐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시작한 지 약 2년 뒤에 대부분의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 시상식을 사라졌다. 상에 대해선 시상하지 않고 공연 위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시상식이 시작한 이후 12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대중음악상에게도 변화는 있었다. 일단 5회부터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이 신설된 것이다. 기존에도 누리꾼들의 투표는 진행됐었다. 최종 선정을 할 때 누리꾼들의 투표를 20% 포함 시켰지만 5회부터는 아예 전문가와 대중들을 구분해서 선정을 하기 시작했다.
장르 분야도 한층 넓어졌다. 1회에선 록, 힙합, 알앤비&소울, 재즈&크로스오버, 영화드라마OST 5개였다면 2015년 현재는 록, 모던록, 팝, 댄스&일렉트로닉, 랩&힙합, 알앤비&소울, 재즈&크로스오버 분야가 노래, 음반으로 나누어서 시상을 한다. 여기에 올해는 최근 인기 분야로 떠오른 포크까지 포함시키며 대중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도 했다.
선정위원단도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첫 회에 16인이었던 선정위원단은 2015년 현재는 67인이 됐다. 2013년엔 71인까지 늘었었다. 시상 장르 분야가 넓어지면서 선정위원단이 많아지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위기도 있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2009년 제 6회 시상식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후원 철회가 들어왔던 것이다. 결국 시상식을 열 장소가 없어서 한 달을 미뤄서 3월에서야 6회 시상식을 진행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한국대중음악상의 과거 수상자들만 살펴봐도 12년 역사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10여년 전에 신인상 등을 수상했던 클래지콰이, 두 번째 달,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10cm 등은 현재 대중음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됐다.
제 12회 한국대중음악상은 2013년 12월1일부터 2014년 11월30일까지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정했다. 가장 많은 분야에 후보로는 포크 듀오 김사월X김해원이 올랐으며 이들은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등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9와 숫자들, 단편선과 선원들, 권나무가 4개 부문에 올랐으며 악동뮤지션, 이승환, 로로스, 최고은, 크러쉬, 바버렛츠, 화지 등은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소유X정기고의 ‘썸’은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 올랐다.
한편 제 12회 한구대중음악상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된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