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극중 인물의 이름마저도 평범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킬미, 힐미’를 통해 도현(지성 분)의 진짜 이름은 차도현이 아니라, 여자주인공 리진(황정음 분)의 본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전을 선사한 것이다.
방송직후 게시판은 차도현의 이름을 두고 한바탕 파장이 일어났고, 시청자들은 이름을 두고 저마다 추리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는 다른 인격들이 가진 이름에까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킬미, 힐미’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펜엔터’) 관계자는 27일 오후 MBN스타에 “이름과 관련해 시놉시스 단계부터 비밀리에 부쳐졌던 부분”이라며 “현재 진수완 작가는 극중 인물의 이름과 관련해 아무에게도 알려 주지 않으시고 ‘그냥 봐라’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진수완 작가가 방송 시작 전부터 ‘굉장히 중요한 키포인트이기 때문에 미리 오픈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해해 달라’고 사전 공지했다. 우리도 순수하게 시청자 입장으로 궁금한데도 여쭤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극중 도현은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아버지 준표를 따라 승진가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이전까지 어머니 화란(심혜진 분)의 밑에서 자랐던 도현은 아버지를 따라 간 승진가에서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아이가 바로 리진이었으며,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 리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리진을 사랑하게 된 도현은 그녀가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면 불행해질까 염려되는 마음에 개인주치의로서의 계약을 해지하고 눈물의 이별을 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기억을 점점 찾아가게 된 도현은 호적을 보면서 자신이 승진가에 들어왔던 시기보다 이름이 호적에 오른 날이 더 빨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순간 나나의 인격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발현한 인격 중 하나인 나나는 어린 시절 리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인격이다. 자신의 기억 속 어린 시절 리진 만나게 된 도현은 아이의 이름을 듣게 된다. 그 이름은 오리진이 아닌 차도현이었던 것. 즉 도현보다 먼저 승진가에 들어온 리진은 자신의 본명인 차도현으로 호적에 올라가지만, 후에 도현이 승진가에 들어오면서 리진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된 것이다.
평범한 이름 도현이라는 이름 속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방송직후 게시판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주고 받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2회에서 “내 얼굴을 하고 다른 이름을 대는 놈은 가짜”라는 신세기(도현의 제2의 인격)의 대사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어난 상황이다.
도현의 친엄마 화란의 성은 ‘신’씨인데, ‘신’세기의 성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법에 따르면 아이의 친부가 없는 경우 친모의 성을 따라 붙인다. 엄마의 밑에서 자랐던 도현이 승진가에 들어가기 전 신세기로 불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래 주인격이 신세기고, 차도현이 후에 만들어진 인격인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17살 쌍둥이 남매 안요섭, 안요나, 그리고 페리박 관련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차도현과 신세기, 나나까지 의도를 가지고 이름을 제작한 진수완 작가였던 만큼 남은 이름들 역시 그냥 지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이름과 관련해 많은 추리들과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설득력 있게 통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안실장(최원영 분)과 안요섭. 안요나 남매의 상관관계다. 안실장은 도현의 실질적인 보호자이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 같은 존재이다. 유학 시절, 도현의 뒤를 봐주고 신경써주었던 이도 안실장이었고, 도현의 다중인격 발병을 처음 알게 된 이도, 비밀리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이도, 모두 그였다. 안실장과 도현의 깊은 만큼, 도현이 그와 관련된 인물을 인격으로 표현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킬미, 힐미’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