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가 진퇴양란의 위기에 놓였다. 고정출연 중이던 배우 이태임이 촬영 중 욕설 논란으로 하차를 하면서 잠잠하던 연예계에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태임의 욕설 논란의 진위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인 현장 영상을 밝히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여전히 ‘침묵만이 답’이라는 입장과 ‘속 시원하게 모든 진실을 밝히자’라는 입장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띠과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발단은 2월 말 진행됐던 ‘띠과외’ 녹화에 불참을 하면서부터였다. 이태임을 대신할 대타가 급히 필요하게 됐고, 제작진은 예원을 깜짝 게스트로 섭외했다. 이태임과 함께 ‘호랑이띠 커플’로 해녀교육을 받던 이재훈은 이태임의 불참으로 인해 예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다음날 촬영을 위해 제주도로 도착한 이태임은 겨울바다에 입수해 해녀교육을 받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육지로 올라온 이태임이 안부를 묻는 예원에게 ‘욕’을 한 것이다. 현장 관계자는 “당시 분위기가 심각했다. 이태임이 자신에게 말을 건 예원에게 대뜸 욕을 했고 그로인해 현장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태임의 ‘띠과외’ 하차가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욕설논란으로 인한 것이었음이 밝혀졌고, 문제는 일파만파 커지게 된다. 결국 침묵을 지키던 이태임은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막 바다에서 나온 뒤였다. 그 친구(예원)가 ‘뭐’라고 반말을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참고 참았던 게 폭발해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당시 녹화현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 일절 상의한 것 없이 그냥 진행이 됐었다. 욕은 했지만 정말 그건 잘못했지만 참고 참았던 것들이 폭발했다”고 입을 열었다. 즉 욕을 한 건 자신이지만, 그러한 환경을 제공한 사람은 예원과 제작진에게 있다고 밝힌 것이다.
예원의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이태임의 인터뷰에 “반말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촬영을 떠나 이태임이 예원보다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반말을 할 수 있겠는가”고 강경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태임의 인터뷰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넘어 기름을 끼얹는 겪이 됐다. 이태임을 비난했던 대중은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이태임을 비롯해 예원과 ‘띠과외’ 제작진들에게까지 돌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태임의 욕설 논란은 시간이 더할수록 문제가 더욱 커지면서 띠과외’를 편성한 방송사 MBC에게까지 책임론을 묻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초반 이태임과 예원 사이 벌어졌던 진실게임은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고, 결국 이태임과 예원, 그리고 ‘띠과외’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끼치고 있다. 특히 ‘띠과외’의 경우 시청률은 평균 2%대로 저조하지만, 띠동갑들의 과외현장을 통해 배움과 소통을 보여주면서 내용면에서는 호평을 받아왔던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있은 이후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말이 나올 정도로 ‘띠과외’는 무섭게 흔들리고 있는 처지다.
여론에 따라 이태임의 분량만을 편집하겠다던 ‘띠과외’ 제작진은 이태임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입장과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 등을 공식입장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말들은 많다. 원본 영상이 공개될 경우 적어도 어느 한 쪽에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가 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띠과외’ 관계자는 “욕설 논란 진실과 관련한 공식 입장 발표는 곤란한 점들이 많다. 이태임과 예원에게 또 다른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작진이 나선다면 계속해서 이슈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난처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여전히 파문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욕설 논란의 중심에 선 이태임은 소속사를 통해 예원과 ‘띠과외’ 제작진에 공식사과를 했다. 이태임은 “나를 걱정해주는 예원의 말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순간 내 감정을 표출해 버린 것 같다. 예원에게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하며, 사과하고 싶다”며 예원과 제작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논란은 쉬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번 터진 논란을 막기에는 너무 먼 길을 돌아왔으며, 결과적으로 유일하게 공식입장을 밝힌 이태임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양이 됐기 때문이다.
더 이상 대중은 이태임도 예원도, ‘띠과외’ 제작진의 말도 믿지 않는다. 이태임의 사과 앞에서 ‘띠괴외’가 영상을 공개하든, 하지 않든 애매한 모양새를 벗어나기는 힘들어보인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