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김수현이 돌아온다. KBS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가제) 출연을 확정하고 신입 PD로 변신한다.
훈훈한 비주얼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겸하면서 수많은 여성 팬을 보유하고 있는 김수현은 2007년 MBC ‘김치치즈 스마일’로 데뷔한 이후 ‘정글피쉬’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가고 있다.
‘프로듀사’ 속 김수현의 모습을 보기 전, 매 작품에서 존재감을 빛내며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그의 활약상을 짚어보자.
◇ ‘김치치즈 스마일’
김수현은 ‘김치치즈 스마일’을 통해 작품 활동에 스타트를 끊었다. 대학 수영부원인 김수현 역을 맡았던 그는 외모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꽃미남 청년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서민적이고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김치 같은 집안과 부유하고 세련된 사고를 가진 치즈 같은 집안이 우여곡절 끝에 사돈을 맺은 후, 양쪽 집안의 상반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김치지즈 스마일’에서 김수현은 풋풋하면서도 꽃미남 이미지를 과시하며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 ‘정글피쉬’
KBS ‘정글피쉬1’(2008)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현실 속에서 고통을 당하며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1부작이었지만 새로운 형식의 다큐 드라마에 드라마의 사회성을 강화하면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 중 하나다.
극 중 김수현은 섬세하고 조용한 성격에 소극적이지만 생각이 깊고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 한재타 역을 맡았다. 사진반활동을 하고 있고, 실제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 ‘정글 피쉬’에 기록해 가는 모습을 그리며 그는 약간의 어설픔이 묻어나는 연기에도 당시 청춘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남다른 아우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던 김수현은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09)를 통해 제대로 쐐기를 박았다.
오지랖 넓은 명랑 소녀 한지완과 술집 작부의 아들이라는 멍에를 지닌 차강진은 만나고 싸우고 운명적으로 끌리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헤어진 뒤 다시 만나게 되는 드라마 ‘크리스마에 눈이 올까요?’에서 차강진 어린시절 역할을 맡았던 그는 고수의 어린 시절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배우 남지현과 남다른 케미를 과시해 주목 받았다.
◇ ‘아버지의 집’
김수현은 대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제몫을 다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SBS ‘아버지의 집’(2009)에서도 그랬다. 최민수, 백일섭, 박원숙, 문정희 등 선배들 사에서도 특유의 분위기와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연기자들과 조화를 이루었다.
부자 3대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작품으로 스턴트맨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자식에 대한 끊임없는 희생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2부작 특집드라마 ‘아버지의 집’에서 김수현은 강만호(최민수 분)의 아들 강재일 역을 맡아 아버지를 향하 그리움과 사랑을 완벽히 그려냈다. 특히 그리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펼친 눈물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 자극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자이언트’
반듯한 외모에서 거친 반항아 느낌을 물씬 풍긴다면 어떨까. 김수현은 SBS ‘자이언트’(2010)를 통해 색다른 연기 도전과 이미지를 완벽 변신해 호평을 받았다.
70년대 도시의 태동기를 배경으로 세 남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인 ‘자이언트’에서 그는 극 중 이성모의 어린 시절로 분해 열연했다. 김수현은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눈빛 연기부터 오열을 하거나 고문을 당하는 신 등 다양한 장면을 소화하며 연기 투혼을 펼쳐 시청자들의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 ‘드림하이’
김수현에게 KBS ‘드림하이’(2011)는 ‘아역’ 꼬리표를 떼게 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림하이’는 연예예술학교 내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 속에 성장해 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노래와 춤, 연기 등의 재미있는 볼거리와 함께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제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작품.
다양한 가수 출신 연기자 사이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수현은 송삼동 역을 맡아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되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그의 순수함이 묻어 있는 웃음과 때로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울며 극에 몰입했었다.
◇ ‘해를 품은 달’
김수현의 대표작 중 하나인 MBC ‘해를 품은 달’(2012)은 조선 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 속에 쌓인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썼던 작가 정은궐의 또 다른 소설 ‘해를 품은 달’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이훤 역을 맡은 김수현은 ‘해를 품은 달’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기대 반, 우려 반이 있던 상황에서 그는 티 없이 밝고 영리했던 왕세자에서 개혁을 꿈꾸는 조선의 젊은 국왕으로 성장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모성애까지 자극하는 물오른 연기가 호평을 이끌었다.
◇ ‘별에서 온 그대’
다수의 작품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김수현은 SBS ‘별에서 온 그대’(2013)로 인기의 정점을 찍게 됐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로맨스를 그린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은 도민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외계인이란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시니컬하게 행동을 유지하다가 종종 웃음을 유발하는 등의 반전 모습이 매력을 배가시켰다.
◇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차기작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에게 드디어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바로 김수현이 KBS ‘프로듀사’(2015) 출연을 확정 지은 것. 선굵고 강직한 캐릭터를 줄곧 맡아왔던 김수현이 평범한 직장인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프로듀사’는 방송사 예능국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개그콘서트’ ‘1박2일’ 등을 연출한 KBS 서수민 PD와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등 대박 드라마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신입 PD 역을 맡은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드림하이’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아이유와 재회해 환상의 시너지를 과시할 예정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