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DJ 배철수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배철수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캠프’의 후임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제 욕심대로 하면, 제가 그만두면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시켰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운동선수들도 유명한 선수의 변호는 영구적으로 지켜주지 않느냐”고 운을 띄운 배철수는 “누가 해도 프로그램의 누가 되기 쉬우니, 만약 제가 DJ자리를 물러나게 되면 ‘뮤직뱅크’ ‘음악산책’ 등 다른 이름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이를 감안해 주시길 바란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정일구 기자 |
이에 대해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정찬형 PD는 “배철수를 빼고 음악캠프를 논하는 것은 어렵다. 저 역시 영구 결번을 주는 것에 한 표 던지고 싶다”며 “25년이란 배철수에게도 자신이 주도의 삶을 살아온 것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철수는 문화의 아이콘이 돼 버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 자료로 활용하려고 90년 7월 경 방송된 것을 듣는데 앳된 배철수가 이런 말을 하더라. 다락방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이를 듣고 문득 배철수는 다락방이 없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스스로가 현대인의 다락방 노릇을 하는 그릇이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PD의 말을 들은 배철수는 “이는 다락방에 오래 있어서 곰팡이 슬고 눅눅해 졌다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팝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폭넓은 청취층의 사랑을 받아온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하루 2시간씩 만 25년, 총 1만8천 시간 이상 방송을 계속한 것으로 동일 타이틀 동일 디제이의 음악 방송으로 국내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준비 중인 특별 생방송 ‘라이브 이즈 라이프’를 오는 13일부터 14,15일 사흘간 진행된다.
매일 오후 6시에 MBC FM4U를 통해 방송되며,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