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SBS플러스 새 예능프로그램 ‘보내줄 때 떠나라! 남자끼리’가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새 포맷인 실시간 생중계를 더해 정신 산만한 첫 회를 선보였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보내줄 때 떠나라! 남자끼리’ 1회에서는 정준하, 이재룡, 미노, 서지석이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이라는 설렘을 품고 태국에 도착한 이들은 제작진으로부터 ‘3시간 동안 실시간 생중계’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고, 이들은 급하게 오프닝 멘트와 함께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시작해나갔다.
↑ 사진=SBS |
이들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그들이 원하면 다 한다’와 같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시청자들이 주는 미션을 수행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선한 포맷인 만큼 이들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이들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체크하며 다소 황당한 미션에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어울림은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실시간 생중계라는 신 포맷에 많은 것을 담아 보여줘야 했던 이 프로그램은 다소 정신 산만해 보였다.
실시간 생중계가 주요소인 만큼 제작진은 ‘현재 실시간 생중계입니다’를 강조하듯 컴퓨터를 연상시키는 화면을 보여주는가 하면, 동료 연예인들이 그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장면 등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모습들로 여행프로그램이라는 사실에 혼란을 더했다.
↑ 사진=남자끼리 캡처 |
여행프로그램이라는 기본적인 콘셉트에 실시간 생중계를 더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단지 실시간 생중계를 타지에서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야말로 태국을 여행한다는 요소가 빠져 보였다.
또한 시청자들이 주는 미션에만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선 어떠한 캐릭터도 발견하지 못했다.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기보다는 미션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어떻게 피해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에 앞으로도 실시간 생중계가 존재하는 한 이들의 캐릭터가 쉽게 잡힐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했다.
첫회인 만큼, 신 포맷인 만큼 이들의 적응이 필요함은 분명하지만, 이들의 적응기를 보여주기엔 많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여곡절 속에 선사한 재미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계속해서 지켜볼 만하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