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이하 ‘문제적남자’)가 스펙으로 가득찬 연예계 ‘뇌섹남’들의 망가짐으로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달 26일 첫 방송된 ‘문제적남자’는 연예계 대표 뇌섹남들을 불러 모아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는 언론3사 입사 쾌거를 이룬 전현무, 카이스트 출신 페퍼톤스 이장원, 시카고대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섭렵한 타일러 라쉬, 아이큐 148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영국 유명사립고등학교 출신 김지석, 연예계 대표 ‘공대생 오빠’ 하석진이 ‘뇌섹남’으로 출격한다.
↑ 사진=문제적남자 방송 캡처 |
이들은 누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스펙’을 지니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한 가지도 갖추기 힘든 것들을 두 세 개씩 가지고 있다. 김지석은 교원자격증을 두 개나 가지고 있고, 랩몬스터는 중학교 때에 독학으로 토익 900점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상위 1%’라고 칭해도 손색 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뇌섹남’들은 ‘문제적남자’에서 보기 좋게 바보로 전락한다. 김지석과 전현무는 아예 ‘덤앤더머’ 라인을 결성했다.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출제된 ‘매듭 손대지 않고 풀기’ 문제는 ‘뇌섹남’들을 몸개그하도록 만들기까지 했다. 매 회마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당황하기 바쁘다.
이유는 ‘문제적남자’의 의도가 그저 상위1%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적남자’의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의 이근찬 PD는 “‘뇌섹남’의 기준은 스펙이 아니라 자신만의 논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프로그램은 ‘똑똑한 사람이란 자신의 논리가 있고, 그 논리에 충분한 근거를 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바보’가 되는 뇌섹남들도 처음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들을 이용해 문제를 풀려고 달려든다. 하지만 이내 문제의 해결은 발상의 전환, 생각 달리 하기, 편견 없애기 등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는다. 아이큐 등이 비록 해결 방법을 터득하는 시간을 짧게 해줄지언정, 아이큐가 높다고, 학벌이 좋다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 사진제공=CJ E&M |
또한 프로그램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실제로 대기업의 입사 시험 문제다. 이 문제들을 접한 전현무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변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학벌, 스펙 등 눈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판단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현재 입사 시험 문제와 같은 것들을 보여주면서 사회는 단순한 요소들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뇌섹남’들의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보고 이를 평가하는 평가단들은 이들이 결론으로 도달하는 그 과정만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이들이 어느 대학을 나오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실제로 면접관들은 이런 부분으로 면접자를 판단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직접적인 설명은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빨리 적응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다양하고 논리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린다.
치열한 입시, 취업 경쟁과 부딪히는 젊은이들에게 ‘스펙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와 닿기 힘들다. 하지만 ‘문제적남자’는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뇌섹남들이 문제에 부딪히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몸소 보여준다. 그야말로 ‘문제적남자’는 온몸으로 “스펙이 전부가 아니야”라고 외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문제적남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