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정지원 인턴기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왕의 오솔길’이 폐쇄된지 15년만에 다시 문을 연다고 해 화제다.
미국 CNN 뉴스가 스페인 일간 티 파이즈를 인용해 스페인 당국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성주간(홀리 위크) 축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에 앞서 26일부터 엘로코 협곡에 있는 ‘왕의 오솔길’을 재개방한다고 보도했다.
왕의 오솔길은 애초 재개장 이후 3개월 동안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이를 늘려 총 6개월 동안 개방된다. 이후부터는 통행료가 징수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3월 중에는 오후 2시까지 개방되지만,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 연장되고 그후부터는 다시 오후 2시까지 개방된다.
왕의 오솔길은 1905년 엘로코 협곡 근처 과달오르세강 협곡의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물자 수송과 이동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것, 1921년 스페인 알폰소 13세가 댐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게 되면서 그런 거창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이후 약 80여년간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는 악명을 얻게 됐다.
그러나 이런 악명은 오히려 스릴과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내로라하는 등반객 사이에서는 왕의 오솔길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일부러 절벽 위나 콘크리트 패널이 떨어져 나가 녹슨 철골만 남은 위험한 곳만 골라가며 이 길을 건너는 이들이 늘어났고,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사람이 이 길을 건너다 사망했다. 이런 위험성에 스페인 정부는 무단 침입 시 600유로(약 71만원)라는 벌금을 물게 하며 2000년부터 출입구를 폐쇄했
그럼에도 일부 등반객이 이 길을 방문하는 일이 끊이지 않자 스페인 당국은 이를 정비한 뒤 덜 위험하게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기로 했다.
한편 왕의 오솔길 전체 길이는 약7.7km이며 이 중 2.9km가 나무 패널로만 이뤄져 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은 “스페인 왕의 오솔길, 재밌겠다”, “스페인 왕의 오솔길, 나도 한 번 건너가봤으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