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꽃할배’의 그리스 여행도 할배들과 짐꾼들의 환상 케미로 편안한 웃음을 줄 예정이다.
2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63빌딩에서는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하 ‘꽃할배’)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최지우와 나영석 PD, 박희연 PD가 참석했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 유럽&대만 편’, 2014년 3월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 이어 ‘꽃할배’의 세 번째 시즌이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유럽, 대만,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 여행을 가는 할배들은 그만큼 여유가 생겼고, 짐꾼 이서진도 편안해졌다. 거기다 ‘지우히메’ 최지우가 짐꾼2로 나서 할배들의 여행을 도왔다. 최지우의 밝은 웃음과 애교로 할아버지들은 여행 내내 즐거웠고, 이서진은 조금은 한 발짝 물러나게 됐지만, 뒤에서 이를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런 ‘꽃할배’의 그리스 여행은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웅장한 유적들과 아름다운 산토리니의 풍경은 이들의 화기애애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꽃할배’의 수장 나영석 PD는 “선생님들 연세에 배낭여행을 하는 것은 물론 힘든 일이다”라며 “하지만 방송이기 때문에 우리가 즐겁게 여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저 연세에도 즐기는 모습, 여행하는 모습이 시청자에 울림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배낭여행 포맷을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나영석 PD가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꽃할배’들도 배낭여행의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아직 여행해도 끄떡 없다”고 말했고, 백일섭은 “나영석 PD가 또 여행 가자고 하면 발에 불나게 쫓아갈 것”이라고 말하며 벌써 다음 여행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꽃할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이서진-최지우, 두 짐꾼의 핑크빛 기류다. 이서진과 최지우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서로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최지우는 “오빠가 돈을 안 준다. 제게 처음부터 과소비가 많다고 어찌나 구박이 많은지 정말 서러웠다”고 말하면서도 “힘든 건 서진 오빠가 거의 다 했다.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 저는 그저 분위기 맞추고 그 정도”라며 이서진에 90점을 줬다.
이서진 또한 “최지우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두 가지를 가지고 있어 여행을 편하게 했다. 첫째는 요리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며 “두 번째는 제가 살가운 성격이 아니다. 제 나이 또래들이 그런 것처럼 아버지와 살갑게 하지 못하고 그런 게 있어서 분위기를 잘 띄우지 못했다. 그런데 최지우 씨가 정말 그런 역할을 잘 해줬다. 분위기를 맞춰주고 선생님께 살갑게 대하는 걸 정말 잘해줬다”고 ‘꽃할배’들을 물심양면으로 극진히 모신 최지우를 치켜올렸다.
‘꽃할배’들은 이미 이서진과 최지우를 밀어주려는 분위기다. 이순재는 “평소에는 제가 직진을 했는데 이번에는 직진을 안 해도 됐다. 최지우라는 훌륭한 짐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모든 것을 다 준비해왔다. 저런 며느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최지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 사진제공=CJ E&M |
이어 이순재는 “이 서진과 최지우, 두 사람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견에는 신구, 백일섭, 박근형도 적극 동의했다. 비록 백일섭은 “나는 5%다. 너무 고생시켰다. 밥 먹는데 지하철 한 구간을 걷게 하는 게 어딨냐”며 ‘떼쟁이’ 면모를 보였지만, 큰 형의 발언에 손뼉을 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멀리서 보니 이들은 한 가족처럼 보였다. 이는 제작진이 느끼기에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나영석 PD는 “한 가족에 큰딸 한 명이 추가된 것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들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따뜻한 웃음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꽃할배’를 유난스럽지 않은, 그저 연례행사처럼, 연속극처럼 편안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나영석 PD는 “‘꽃할배’는 제작진의 심정이 남다르다. 선생님들과 연례행사처럼 여행을 떠나고 있다. 시청자 분들도 다른 프로와 다르게 매년 특집으로 하는 연속극처럼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영석 PD의 말처럼, ‘꽃할배’는 사실 특별할 게 없다. ‘꽃할배’들과 짐꾼들이 여행을 하고, 먹고, 티격태격하고 하는 모습이 담긴 것뿐이다. 오히려 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우리는 힐링을 하고 소소한 웃음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영석 PD의 바람처럼, 이번 ‘꽃할배’들의 그리스 여행도 ‘여전히 맑음’일 예정이다.
한편, ‘꽃할배’는 오는 27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