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사랑 동화는 해피엔드로 끝났지만, 씁쓸함을 남긴 종영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연출 조영광 박신우)가 26일 20회를 끝으로 대단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는 현빈(구서진, 로빈 역)과 한지민(장하나 역)이 그리는 로맨스로 60분이 채워졌다.
이날 방송에서 로빈은 장하나와 결혼식을 올린 뒤 스스로 소멸되기를 결정했다. 가장 행복한 기억을 가슴에 품은 채 장하나를 위해, 자신의 주인격인 구서진을 위해 사라지기를 자청한 것.
결국 로빈은 장하나와의 애틋한 입맞춤을 마지막 기억으로 남겨둔 채 사라졌다. 로빈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장하나의 애절한 눈물은 시청자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반면 로빈의 소멸 이후 구서진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로빈만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가 하면, 할 줄 몰랐던 운전도 거침없이 하게 된다. 또한, 로빈의 기억 뿐 아니라, 당시 로빈이 느낀 감정까지 모두 떠올리는 등 제대로 된 인격 융합의 과정을 겪었다. 구서진이 과거 장하나에게 했던 말 그대로 결국 구서진과 로빈은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구서진에게서 로빈을 떠올리면서도, 구서진으로 인해 위로의 감정을 느끼던 장하나는 결국 구서진이 그린 자신의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장하나는 “당신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 받기를 원하는 한 남자다. 하나씨 사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렇게 이뤄졌지만, 시청률에선 방영 내내 참패를 거듭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그나마 소폭 오른 4.3%을 기록했으나 3~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