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더 이상 듣기만하는 음악은 재미없다. ‘미스터리 음악쇼’를 표방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 기존의 음악프로그램에 ‘추리’라는 소재를 더하며 일요 예능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5일 첫 방송됐다.
이날 ‘복면가왕’은 시간동안 신분을 알 수 없는 8명의 출연진들이 1대1일 듀엣무대를 통해 다음라운드 진출자를 선별하는 1라운드가 전파를 탔다. 출연진들의 가창력은 매우 뛰어났다. 1라운드에서 가장 처음 신분을 알린 ‘집나온 수자자’ 강균성을 비롯해 2라운드 ‘아싸 파란나비’의 김지우 등 신분을 공개한 사람들 모두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며 모두를 감탄케 했다.
미성으로 소문난 강균성은 ‘복면가왕’을 위해 허스키한 목소리를 꾸미며 판정단을 속이는데 한몫했다. 가발까지 쓰고 창법까지 바꾼 강균성은 비록 1라운드에서 정체를 공개했지만 그동안 가수로서 볼 수 없는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김지우의 경우 실제 가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 그가 받았던 표는 굉장했으며, 함께 대결을 벌였던 ‘황금락카 두통?㎡遼��표 차이가 6표 차이밖에 나지 않아 실력자임을 증명했다.
특히 3번째 무대에서 ‘블랑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정철규가 ‘감전주의 액션로봇’으로 출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노래실력까지 자랑하면서 모두의 감탄을 샀다. 뒤이어 출연한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로 등장한 배우 박광현 역시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추리실력을 높이며 재미를 더했다.
강균성과 같은 가수도 있었지만, 분야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잘 하는 이들이 출연하면서 의외성의 재미가 있었다. 수준급 가창력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가면 속 얼굴을 맞추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색다른 음악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복면 속 스타를 맞추는 과정 가운데 말하는 족족 틀리는 작곡가 김형석과, 그런 김형석에게 ‘전문가’를 운운하면서 티격태격 하는 MC 김구라의 호흡은 예능적인 요소로 작용하면서 웃음을 자극했다. 여기에 작곡가 돈 스파이크가 등장, 김형석에게는 없는(?) 전문가적인 포스를 뽐내면서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하며 재미를 더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노래 고수들의 연이은 등장과 연예인 판정단의 유쾌한 토크, 추리해 가는 재미가 어우러진 ‘복면가왕’은 설특집 파일럿 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하지만 또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출연진들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복면가왕’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했다.
초반 거론되던 캐스팅 부분도 걱정할 필요 없어보였다. 대부분의 가수들은 가창력을 자랑하기 보다는 목소리를 위장하거나 꾸미면서 스스로 ‘복면가왕’을 즐기는 듯 해보였으며, 가수가 아닌 배우나 개그맨 등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특집 ‘복면가왕’의 가왕 자리를 차지했던 걸그룹 이엑스아이디의 메인보컬 솔지처럼 단순히 섹시퍼포먼스 그룹의 멤버가 아닌 가창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되면서 당분간은 캐스팅과 관련해 어려운 점은 없을 듯 보였다.
한편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50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