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직접 체감한 K팝의 인기? 소름 끼칠 정도였다.”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는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K팝을 사랑하는 현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특집 방송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뮤직뱅크’ 팀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의 녹아있는 K팝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확인하고 왔다.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9번째 공연인 ‘뮤직뱅크 인 하노이’는 지난 3월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미딩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공연 당일에는 현지 K팝 팬 등 2만 2천 여 명이 집결해 K팝의 인기를 입증시켰다.
↑ 사진=KBS |
‘뮤직뱅크’ 연출을 맡고 있는 이세희 PD는 “최근 K팝이 핫한 지역이 어디인가 찾아보았는데 어마어마한 곳이 베트남이었다. 한국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고 한국 문화도 좋아한다. 이미지도 좋은데다가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성향도 비슷하더라. K팝 인기가 아주 절정이어서 이번 지역을 하노이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베트남 공연에는 엑소(EXO), 샤이니, 씨스타, 틴탑, 블락비(Block B), 에이핑크, 갓세븐 등 K팝 대표 아이돌 그룹 7팀 참가해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채 질서정연하고 통제에 잘 따라주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연에 참여한 가수 역시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에 화답했다.
월드투어를 다니면서 이 PD가 피부로 느낀 K팝의 인기는 그야말로 ‘소름’ 그 자체였다. 어떤 나라를 가든 K팝의 열기는 뜨거웠고, 현지인들이 K팝에 애착을 갖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면서도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나는) 방송하는 사람이라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사나 가수들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 갔을 때는 모두 똑같이 한 목소리로 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게 소름끼쳤다. 베트남에 갔더니 브라질처럼 확 드러내진 않지만 열기는 똑같았다.”
↑ 사진=KBS |
“이 부분만 생각해도 연출자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자부심이 생긴다. 월드투어를 돌 수 있는 콘텐츠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건 진짜 가수와 기획사들이 엄청난 일을 한 게 아닐 수가 없다. 조금 더 자랑을 한다면 조명업체, 음향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업체들이다. 현재까지 월드투어를 9번 진행했는데,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현지 프로모토랑 긴밀하게 얘기하고 소통하면서 9번이나 성공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월드투어 팀이 어떤 나라에 간다고 하면 현지 1, 2위에 있는 프로모토들이 앞 다퉈 만나려고 한다. 처음 투어를 갔을 땐 잘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다. ‘뮤직뱅크’ 자체가 가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 시간의 압박에 쫓기는 시스템을 소화하고 있는 스태프들은 공개방송이기에 오디오, 무대 등 더욱 정교하게 신경 쓸 게 많은 부분들을 20년 넘게 모두 소화하면서 그들만의 노하우를 탄탄히 쌓았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는 월드투어에서도 십분 발휘됐고, ‘뮤직뱅크 월드투어’가 9번째까지 성료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출자로 나선 이 PD의 공도 크다. 그는 월드투어를 다니며 ‘이것만은 지키자’라고 세운 게 있다. 바로 좋은 인사를 주고 떠나자는 것. 마무리까지 잘해서 현지인들에게 ‘그 사람들과 일하기 잘했다’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자는 거였고 모두 ‘성공적’이었다.
여러 나라를 방문해 본 이 PD는 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나라로 ‘브라질’을 꼽았다. “객석 리액션이 가장 좋았다. 아시다시피 브라질 사람들이 잘 놀지 않냐. 왜 잘 노는지를 알겠더라. 브라질의 리액션, 멕시코의 시스템, 베트남의 열정이 기억에 남는다. 가수가 짜온 안무를 최대한 살려서 가수, 객석, 나 모두가 만족했을 때, 삼위일체가 됐을 때 희열을 느낀다. 말을 하지 않아도 ‘잘됐다’ 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카타르시스 느낄 때가 있다.”
↑ 사진=KBS |
한편, ‘뮤직뱅크 인 하노이’ 공연 실황은 오늘(8일) 오후 11시 10분 KBS2에서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