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국내 뮤지션들이 해외 엔지니어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도 있는 신곡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올해 초 김창완밴드가 새 앨범 ‘용서’를 발표했다. 한국적인 록 사운드를 완성해 왔던 김창완밴드는 해외에서 수많은 공연에 나섰던 국악그룹 잠비나이와 함께 작업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리메이크했다. 국악의 록을 도입해 한국 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앨범 엔지니어였다. 김창완밴드는 영국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의 하우스 엔지니어 출신이자 레코딩 및 믹싱 엔지니어인 아드리안 홀(Adrian Hall)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의 록을 보여주고자 했던 김창완밴드지만 해외 엔지니어를 통해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창완밴드 뿐만이 아니다. 최근 오랜만에 신보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국내 뮤지션들이 해외 엔지니어들과 작업을 하며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13년만에 정규 앨범 ‘뉴 디렉션’(New Direction)를 발표한 이문세는 앨범 작업기만 3년, 녹음에는 무려 1년6개월을 투자하며 정성을 쏟았다. 홈레코딩을 통해서 본인의 컨디션에 가장 잘 맞는 날에 녹음을 진행했다.
특히 미국 현지 프로듀서로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이자 마이클 잭슨, 셀린 디온, 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등과 작업한 바 있는 랜디 왈드먼이 참여했고 세계적인 드러머 러스 밀러(Russ Miller), 기타리스트(어쿠스틱, 일렉트릭) 팀 피어스(Tim Pierce), 퍼커션 연주자 루이스 콘테(Luis Conte) 등도 합류했다. 이들과의 협업으로 사운드의 질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이문세의 ‘뉴 디렉션’ 타이틀곡인 ‘봄바람’은 음원을 발매하자마자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했고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시키며 변함없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6일 싱글 ‘샤인 유얼 라이트’(Shine Your Light)를 기습 발표한 박효신도 해외 엔지니어와 함께 작업을 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의 팝 밴드 마마스건의 앤디 플랫츠와 무려 3년여간 공동 작업을 해 탄생한 이 곡은 최고의 사운드를 선보이기 위해 존 레전드, 마크 론슨, 제이지 등의 앨범의 믹싱 작업을 진행한 믹싱 엔지니어 켄 루이스(Ken Lewis)와 마스터링 엔지니어 크리스 게링거(Chris Gehringer)이 작업해 사운드 퀄리티를 높였다.
이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를 통해서 해외 진출을 한 솔루션스도 해외 유명 프로듀서와 현재 새 앨범 작업 중에 있다.
이처럼 보다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해외 엔지니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뮤지션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자신이 직접 곡을 쓰거나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뮤지션들로 사운드에 대한 이들의 욕심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문세 소속사 관계자는 “이문세는 늘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번 앨범 타이틀이 ‘뉴 디렉션’인만큼 음악적으로 새롭고 진화한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 연장선에서 해외 아티스트와의 합동작업이 이뤄졌다. 음악과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엔지니어와 작업한 결과 확실히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번 앨범이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르의 특색이 드러나는 소리가 깊이 있게 담겼다. 현지에서 세계적인 톱스타들과 함께 하는 세션들인만큼 깊이 있는 완성도 있는 사운드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