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처음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이미 방한 경험이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와는 사뭇 달랐다. 다들 한국 팬들을 만날 기대감이 커 보이긴 했지만, 러팔로는 유독 그랬다. 17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레드카펫 행사를 팬들이 기대해도 되는 이유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크 러팔로는 첫 인사와 끝인사를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라는 한국말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전날 밤 바베큐 술자리에서 배운 “건배”를 발음하려 애쓰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벤져스’ 속 헐크는 없었다.
또 조스 웨던 감독이 “‘어벤져스2’ 이후 시리즈는 연출을 맡지 않는다”고 하자 아쉽다는 듯 눈물을 흘리는 척했다. 이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 류시현이 “말 그대로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해 웃음을 전했고, 러팔로는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다”고 말해 다시 또 현장을 유쾌하게 했다.
지난해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팬들은 항상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며 감정 표현을 잘한다. 내가 마치 비틀스의 일원이 된 것 같다”고 좋아하며 레드카펫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자, 러팔로는 “한국 팬들을 만날 기대가 상당하다. 오늘밤 레드카펫에서 팬들과 광란의 밤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러팔로는 또 탐이 나는 동료의 수트가 무엇인지 묻자 “크리스 에반스와 같은 몸매로 보이는 수트라면 다 좋다. 그 수트가 가장 탐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솔직히 헐크 옷이 창피했다. 남성성을 살리면서 죽이는 수트다. 내가 가리고 싶은 것은 확대해서 보이게 하고 보이고 싶은 것은 축소돼서 민망했다. 스판 재질”이라며 양팔을 들어 근육을 자랑하는 포즈를 취했다. 레드카펫에서 어떤 재치있는 입담과 행동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마크 러팔로는 이어 “아름다운 서울을 방문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어벤져스2’를 한국에 소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애정을 드러내는 걸 잊지 않았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풋티지 영상에서는 마블 시리즈 영화에 등장하는 첫 한국인 배우 수현의 분량과 한국 촬영분, 헐크와 헐크 버스터 대결 액션 등도 공개돼 영화를 향
‘어벤져스2’는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 군단과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의 전쟁을 그렸다. 지난해 디지털미디어시티, 세빛섬, 문래동 철강거리, 의왕시 등에서 촬영을 진행해 한국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국내 개봉하고, 북미 지역은 5월 1일 개봉한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