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차이나타운’
◇ 감독: 한준희
◇ 배우: 김혜수(엄마 역), 김고은(일영 역), 엄태구(우곤 역), 박보검(석현 역), 고경표(치도 역), 이수경(쏭 역), 조현철(홍주 역), 조복래(탁 역)
◇ 장르: 범죄 드라마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시간: 110분
◇ 개봉: 2015년4월29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김고은 분)인 아이. 일영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김혜수 분)라 불리는 여자를 만난다. 엄마는 일영을 비롯해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가 일영에게는 유일하게 돌아갈 집이었다. 그리고 일영은 엄마에게 가장 쓸모 있는 아이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엄마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박보검 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 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그런 일영의 변화를 감지한 엄마는 그녀에게 위험천만한 마지막 일을 준다.
◇ S(Strengths, 강점)
‘사이코메트리’의 각본으로 작가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한준희 감독은 첫 연출작인 ‘차이나타운’을 통해 범상치 않은 연출력을 선보였다. 영화시작부터 결말까지 상영시간 110분 동안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하게 하는 건 이 영화의 큰 강점이다.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여자가 지배하는 조직의 이야기란 점은 기존의 범죄 드라마와 차별되며, 신선하고 강렬하다. 또 여배우로서 민감할 수 있는 ‘여성성’을 포기한 두 여배우의 ‘살신성인’급 열연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 보스를 표현하기 위해 하얗게 센 머리와 얼굴 가득한 주근깨, 보형물로 덩치를 키웠다. 김고은 역시 트레이드 마크였던 단발머리를 싹둑 자른 채 남자들보다 더한 비정한 세계를 살아가는 일영에 몰입했다. 김혜수에게 차가운 눈빛과 대사가 있다면, 김고은에겐 몸 사리지 않는 맨몸 액션이 있다. 주연배우 뿐 아니라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이수경, 조현철, 조복래 등 충무로 라이징 스타들의 향연은 이 영화의 빛을 한층 더 발하게 한다.
◇ W(Weaknesses, 약점)
빠른 전개에 치중한 탓인지 캐릭터에 각각의 사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특히 박보검과 김고은이 감정교류 비중이 적다보니 엄마에게 맞서며 절정으로 치닫는 일영의 모습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또 이 영화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곳 ‘차이나타운’ 속 세계의 생존법칙을 그리다 보니 다소 잔인하고 폭력적인 부분이 표현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결국 관객층이 성인으로 국한돼 좁아졌다. 이는 관객 동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과 ‘위험한 상견례2’가 각각 12세와 15세 관람등급을 받아 폭넓은 관객층으로 ‘차이나타운’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 O(Opportunities, 기회)
김혜수는 충무로에서 딱히 실패작을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성을 보장하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여배우이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와 ‘은교’로 혜성같이 데뷔한 충무로의 신성 김고은의 만남은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차이나타운’은 오는 5월13일 개막하는 제54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경쟁부문으로 평론가들의 열린 시각으로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작품들을 다수 발굴해왔다. 칸 영화제 진출이 흥행을 보장하지 않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칸 특수를 누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 T(Threats, 위협)
경쟁작이 막강하다. 한주 앞서 개봉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스크린 선점은 ‘차이나타운’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어벤져스2’는 역대 최고 사전 예매율 및 예매량, 최초 100만 예매량 돌파에 이어 역대 외화 최고 평일 오프닝, 역대 최단기간 100만,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전편을 압도하는 스케일과 국내의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마블 시리즈이기 때문에 험난한 대결이 예고된다. 다만 ‘어벤져스2’와 장르가 다르다는 점은 ‘차이나타운’에겐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어벤져스2’가 극장가 파이를 키우고 ‘차이나타운’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의외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같은 날 개봉되는 홍종현 진세연 주연의 ‘위험한 상견례2’ 역시 흥행전선에 가세하며 양보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은 상영관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