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의 박유천과 신세경의 풋풋한 로맨스가 한창이다. 바깥나들이가 활발한 5월, 이들의 달콤한 로맨스를 극대화 시켜주는 데이트장소는 어디 없을까.
‘냄보소’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남자 무각(박유천 분)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 초림(신세경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로맨틱코미디다. 무각과 초림은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 날의 사건 이후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는 것도 공통점.
차에 치일뻔한 초림을 순경인 무각이 구해주면서 시작된 이들의 로맨스는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극대화됐다. 초림은 냄새의 입자를 본다는 특별한 능력으로 무각의 수사를 도와주기로 했으며, 무각은 내면에 숨어있던 개그본능을 일깨워 개그맨지망생인 초림을 도와 ‘만담개그’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가까워진 초림과 무각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상처를 털어놓으며 특별한 관계가 됐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초림의 ‘진짜’ 눈을 보게 된 무각은 불쑥 자리를 떠 도망치는 초림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나도 너하고 같아. 나도 괴물이고 외계인이야”라고 초림을 위로한 것이다. 가족의 죽음 이후 무감각과 초감각이라는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온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했고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어느새 초림과 무각 사이 사랑의 감정이 싹텄고, 이들의 사랑은 사건수사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더욱 깊어진다. 초림의 친구 애리(박진주 분)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맺은 무각과 초림은 현장 검증을 위해 차이나타운을 돌며 데이트 인 듯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겼다.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고 얼떨결에 입까지 맞추게 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떡볶이 키스’와 백허그, 감각을 느끼는지 확인하기 위한 키스까지 각종 연애행각을 펼치면서 안방극장의 마음을 간질이고 있는 상황이다.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면서 초림과 무각을 압박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막 꽃이 핀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 수사도 좋지만 꽃피는 5월, 초림과 무각 커플만을 위한 맞춤 데이트 장소를 소개하려고 한다.
◇ 향기 입자로 더욱 아름답게 꾸며질 ‘꽃박람회’
현재 고양시 일산의 호수공원에서는 ‘꽃과 평화, 신한류의 합창’이라는 주제의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한창이다. 아름답게 피어난 세계 각국의 꽃들을 전시한 꽃박람회는 실제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1순위로 꼽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호수위에서 꽃으로 둘러싸인 공원과 푸른 하늘,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멋이 있다. 냄새의 입자를 보는 초림인 만큼 꽃들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향기입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오는 5월1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늦지 않게 찾아가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 최무각의 특별한 추억이 깃든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무각에게 있어 특별한 추억이 깃든 곳이자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각이 경찰이 되기 전 직업은 아쿠아리움의 아쿠아리스트로, 자신을 찾아온 여동생 은설(김소현 분)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종종 특별한 남매애를 뽐내기도 했었다.
무각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은설의 모습은 학교에서 상을 받고 뿌듯한 마음에 아쿠아리움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함박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 수조 안에 있는 자신에게 상장을 내보인 뒤,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귀엽게 하트를 날리는 애교였던 것이다. 그날 이후 은설은 연쇄살인범 바코드로 인해 목숨을, 무각은 모든 통각을 잃게 됐다.
아픈 기억은 또 다른 행복한 기억으로 치유하는 법. 행복한 기억과 가슴 아픈 기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무각에게 초림과 아쿠아리움 데이트를 추천하는 바이다.
◇ 원작과 드라마 사이에 놓인 특별한 재미 ‘청계천’
‘맴보소’는 동명의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웹툰 ‘냄보소’)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제목과 여주인공이 냄새를 본다는 설정 외에는, 내용과 인물 설정 모두 정반대인 상황이다.
현재 웹툰 ‘냄보소’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악취를 풍기는 청계천을 배경으로, 이를 둘러싼 마약매매 사건을 다루고 있다. 원작 웹툰 속 청계천은 악취를 풍기는, 범죄의 단면을 가리고 있는 수상한 곳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드라마 속 청계천은 언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장소이다.
같은 청계천이라는 공간을 놓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 ‘냄보소’의 풍경은 원작 웹툰과 드라마 사이 비교해 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지 않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