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충무로에 여배우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어렵지만, 이들이 들어갈 여성영화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그동안 여배우 기근 현상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별다른 해결책 없이 돌고 또 돌아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다.
영화 속 여배우는 확실한 캐릭터로 무게를 잡거나, 홍일점으로서 빛나거나, 존재감 제로로 기억 속에 사라지는 등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눈에 띄는 캐릭터의 성격으로 진가를 발휘하거나 홍일점으로서 제몫을 해내는 건 어렵지만, 모든 여배우가 바랄 것이다.
↑ 사진=포스터 |
영화 ‘레드카펫’ 고준희는 예고편과 포스터 공개될 때 까지만 해도 분명한 홍일점이었고, 홍일점이 아니면 안 될 정도로 독보적으로 빛났다. 그러나 막상 개봉되자 그는 철저하게 다른 인물에 가려졌고, 오히려 오정세와 찬성의 케미가 폭발하며 고준희를 위한 관심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는 ‘우리는 형제입니다’ 윤진이, ‘나의 독재자’ 류혜영, ‘강남 1970’ 설현 이연두 ‘어우동-주인 없는 꽃’ 송은채, ‘신의 한 수’ 이시영, ‘황제를 위하여’ 이태임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 사진=포스터 |
‘설계’ 신은경 오인혜, ‘워킹걸’ 조여정 클라라처럼 여배우가 독보일 최상의 조건이 갖춰졌음에도 관심을 빗겨간 이들도 많다. 이들은 주로 지나치게 세거나 노출에만 집중해 비호감으로 전력한 예이다.
앞서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충무로에 여배우를 위한 작품이 많이 없다. 특히 지금은 남자배우들 전성시대이기에 더욱 없다. 여배우들을 위한 시나리오가 있어도 경쟁이 치열하며 등장하는 배역 역시 비슷비슷하다. 특색이 없다. 그저 홍일점일 뿐”이라고 여배우와 여성영화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 사진=포스터 |
매번 강조하듯, 여배우와 여성영화의 한계에 대한 편견이 깨지지 않는 한 여배우 기근 현상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여배우 스스로도 모험적인 이미지 변신에는 쉽게 도전하지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받아온 이는 쭉 같은 장르와 이미지만을 고수할 것이며, 공포, 스릴러에만 도전한 배우 역시 마찬가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