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종영②] 서이숙-이미도, 재미 두 배로 살린 악녀들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감동적인 이야기만 있었냐고? 분통 터질 때도 있었다. 배우 서이숙, 이미도 두 악녀의 활약은 보는 재미를 더욱 더 쏠쏠하게 만들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여’) 최종회에는 안국동 3대 여자들이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순옥(김혜자 분), 현숙(채시라 분), 현정(도지원 분), 마리(이하나 분)은 각각 원수 같은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등 모두 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으로 작별 인사를 고했다.

대본부터 연출, 배우의 삼합(三合)이 좋았던 ‘착않여’는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좌충우돌 명랑 성장기를 담은 작품. 3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면서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등 각자 개성 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매번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특히 4명의 주연 배우들 외에도 조연의 활약이 대단했다. 악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줄 만큼 악행을 저질렀던 서이숙과 이미도는 ‘착않여’에서 빠져서는 안될 인물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연민을 느끼게 하며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다.

극 중 권력욕과 허영심이 가득한 현애 역을 맡은 서이숙은 겉으로는 훌륭한 선생님인 척 했지만, 속내는 학생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무시하는 악덕 선생님으로 열연했다. 그동안 제자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거나 은혜보단 배신으로 갚은 모습 등 서이숙의 당당하고 표독스러운 연기가 분노를 자아냈다.

이미도 역시 시청자 뒷목을 잡게 하는데 한몫했다. 순옥의 미스터리 수제자 박은실을 연기했던 이미도는 음식 레시피를 몰래 빼돌리거나 폭행을 가하는 등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서서히 드러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도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며 완벽한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이처럼 서이숙과 이미도는 악녀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몰입도와 재미를 높였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차가운 눈빛과 말투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던 두 사람은 시청자 잡기에 큰 역할을 해낸 배우들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