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공포영화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공포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6월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벌일 두 편의 영화 ‘령’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각각 공포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내세우고 있다. 두 영화는 모두 고립된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먼저 오는 6월4일 개봉일을 확정지은 영화 ‘령: 저주받은 사진’(이하 ‘령’)은 매일 밤 12시, 학교 소녀들을 홀리는 의문의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되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저주를 그린 공포물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를 신선한 충격과 공포에 빠트린 영화 ‘링’의 제작진과 ‘주온’의 감독이 만난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흥행 센세이션을 예고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발한 스토리와 기괴한 비주얼, 묘한 분위기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유의 분위기로 일본영화는 공포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령’은 ‘링’과 ‘주온’이 가진 피할 수 없는 ‘저주’라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한층 더 감각적이고 세련된 공포를 낸 것으로 알려졌을 뿐더러, 최근 공개한 티저 예고편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높은 수위의 공포 장면들이 극도의 긴장감과 오싹한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심의 반려 판정을 받은 터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의 공포영화 ‘령’에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영화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이다. ‘경성학교’는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이를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극으로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전작에서 탁월한 미적 감각을 보여줬던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앞서 강렬한 미장센으로 공포감을 배가시켰던 영화 ‘장화, 홍련’ ‘기담’의 뒤를 이을 미스터리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은 탁월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국내 미스터리 공포 영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첫 번째 영화로 꼽히고 있으며, ‘기담’은 배경에 따라 시대상에 맞는 서양식 병원 세트, 의상, 소품들로 ‘아름답지만 무서운 영화’라는 평을 얻었다.
두 영화에 이어 ‘경성학교’ 역시 독특한 상상력을 덧입히는 데 집중해 감각적인 영화로 관객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비주얼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당당히 밝힌 이해영 감독의 자신감이 영화 속에서 얼마나 서늘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