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멋있다가도 웃기고, 진지하다가도 웃긴다. 이미 방송을 통해 ‘할리우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던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 최시원이 활동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는 지진희와 함께 영화 ‘적도’를 위해 뭉쳤고, 강렬한 인상의 두 남자가 예상외의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적도’는 도난당한 한국의 핵폭발 장치를 되찾기 위한 한국, 중국, 홍콩의 위험한 동맹을 그렸다. 서울, 홍콩, 마카오, 상하이, 도쿄 등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한 로케이션과 국내, 중화권 배우의 만남이 합작 같지만, 합작이 아닌 단순한 초호화 캐스팅이다. 특히 출연 배우들은 각 국가의 언어로 연기해 언어별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서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통역기를 착용하는 이들의 모습은 긴박한 상황 속 웃음 포인트가 된다. 이 역시 배우들이 각 국가의 언어를 사용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
↑ 사진=포스터 |
이는 ‘적도’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지진희와 최시원은 MC 없이도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매끄럽게 행사를 진행했고, 너스레까지 더해 현장 분위기를 조절했다. 서로를 향한 칭찬과 애정은 덤이었다. 극에서 지진희는 무기 전문가 최민호 역을 맡았고, 최시원은 그를 지키는 국정원 엘리트 요원이자 저격수 박우철 역을 맡았다. 상부상조해야 되는 배역인 만큼 두 사람은 스크린은 물론, 스크린 밖에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한 셈이다.
늘 그렇듯 지진희는 이번에도 진지하게 제 몫을 소화했고, 최시원은 작정하고 ‘할리우드 리액션’을 대방출한다. 설령 그가 노골적으로 이를 노리지 않았음에도 진지해서 웃기고, 웃겨서 멋지기까지 하다.
그러나 홍일점으로 빛날 줄 알았던 윤진이는 풍문연, 문영산에 비해 자주 등장함에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든든한 조력자이자 국제 비밀 요원’이라는 홍보 문구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누군가를 조력했다곤 볼 수 없다. 톡톡 튀는 등장 덕에 시작은 좋았지만 이를 끝까지 이어가고 있지 못했고, 오히려 어색한 연기가 더욱 부각됐다는 게 함정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