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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베이시스트(정석원)의 헤드뱅잉, 기타리스트(조대민)의 발구름. 건들대며 등장한 보컬리스트 정준영의 반항기 섞인 목소리가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낮게 깔리면서, 시원하게 뿜어내는 그의 노래가 매력적이었다. 다만 노랫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그의 가사 전달력은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정준영밴드의 음악은 나른한 오후, 졸음을 깨웠다. '연휴 송(SONG)'으로 쇼케이스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이틀곡 'OMG'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렉 기타를 둘러맨 정준영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점은 당연했다. 쉴 새 없이 절정으로 내달리는 그들의 록 사운드는 가열찼다. 듣는 이의 심장을 두드리는 라이브 밴드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아이돌' 정준영이 아닌 로커로서 성공 가능성을 엿보기 충분했다.
밑바닥부터 잔뼈가 굵은 뮤지션 멤버로 구성된 정준영밴드다. 기타리스트 조대민은 밴드 바닐라유니티 3집에 참여했다. 그는 그룹 넥스트(N.EX.T) 세션이기도 했다. 베이시스트 정석원은 밴드 몽키즈에서 활동했다. 드러머 이현규는 밴드 뭉크로 활약하면서 드라마 '사랑비' OST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준영밴드가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이유다. 태생이 '아이돌 밴드'인 몇몇 그룹과 격이 다르다. 놀랍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단순히 쇼케이스 현장이었음에도 이들 실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만한 신명 나는 한 판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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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정준영밴드는 1회성 이벤트 그룹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대민은 "군 복무 중 밴드 합류 제안을 받았다. 사실 음악적으로는 정준영을 잘 몰랐다.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봤다. 그러나 그와 같이 활동하면서 음악적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의지가 생겼다"고 자신했다. 정석원 또한 "처음에는 (정준영을) 반신반의했지만 말이 통하더라. 작업할 때도 크게 부딪히는 일이 없었다. 그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랐다.
정준영밴드는 활발한 공연 무대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정준영은 "'슈퍼스타K' 이후 방송 활동 이것저것 하느라 공연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제 밴드로 나왔으니 쉴 틈 없이 공연 일정을 잡아놓았다"고 밝혔다.
앞서 정준영밴드의 'OMG' 프로듀서를 브라이언 호위스(Brian Howes)가 맡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브라이언 호위스는 세계적인 록밴드 본 조비(Bon Jovi)의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브라이언이 아시아 밴드의 음악을 작업한 것은 정준영밴드가 처음이다.
레코딩(녹음)은 브라이언이 정준영밴드를 미국 LA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그의 홈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파라마운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도 작업이 이뤄졌다. 파라마운트 레코팅 스튜디오는 린킨파크, 릴 웨인, 폴 아웃 보이 등 수 많은 세계적 뮤지션들의 앨범이 탄생한 장소다.
정준영밴드는 금일(27일) 오후 8시 30분부터 몬캐스트 뮤직 채널을 통해 '노답 라이브(Live)' 방송도 준비 중이다. 이 앱 동영상 조회수가 5000만 건을 돌파하면 "팬티만 입은 채 라이브 공연하겠다"고 정준영밴드는 약속했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