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기 쎈 할매들이 만났다. 까칠하거나 흥이 넘치거나,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할매들이 뭉쳐 안방극장을 찾았다.
31일 오전 첫 방송된 KBS1 새 농촌드라마 ‘오! 할매’에는 황간난(남능미 분), 허복례(전원주 분), 유순남(연운경 분), 김청자(허진 분)이 한 식구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간난은 한 지붕에 살고 있던 첩할매 허복례가 남편의 제사를 지내던 중 난데없이 제사 음식을 집어 먹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큰 소리를 쳤었다. 허복례는 치매가 진행 중이였던 상태로, 함께 병원을 찾았던 황간난은 허복례의 치매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김청자에게는 자식처럼 끔찍이 아끼던 소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외양간에 맥없이 쓰러져 있는 삼룡이를 본 김청자는 놀란 마음도 잠시, 구제역 판정을 받은 삼룡이를 결국 눈물로 떠나보냈다.
이장에게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지어놓은 ‘그룹 홈’ 소식을 들은 이들은 아픈 할매를 돌보며 잘 지내보고자, 외로움을 이기고자 등의 이유로 그룹 홈을 찾았다. 그렇게 그룹 홈에서 만나게 된 황간난, 허복례, 유순남, 김청자는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그들은 첫 날부터 누가 리모컨을 손에 쥐어야 하나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야밤에 벌어진 화투판에서 욕설이 오가는 등 다소 시끄러운 동거를 시작했다.
다음 날, 할매들은 그룹 홈 앞에 있는 한 아이를 발견했다. 집 앞에 싸개에 쌓인 아기를 발견한 그들은 아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 향후 벌어질 일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 할매’는 파주 율곡리 전원마을을 배경으로 5명의 할머니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농촌드라마로, 지상파 유일의 농촌드라마였던 ‘산너머 남촌에는2’ 후속작이다.
이날 방송에는 할매들의 소개와 그룹 홈으로 모이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첫 회이지만 홀로 집을 지키는 외로운 노인의 모습, 병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등을 다루면서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도 기대감을 높였다. 막장할매, 첩할매, 시할매, 흥할매, 꽃할매 등 뚜렷한 개성을 가진 할매들이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질 다양한 에피소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주를 이루고 있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현실적인 이야기 속 인간미와 진한 감동을 가미했다는 차별점을 두고 있는 ‘오 할매’가 지상파 유일의 농촌드라마였던 ‘산너머 남촌에는2’의 바통을 이어 받아 주말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