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렛미인’ 시즌5(이하 ‘렛미인5’)가 자극적인 연출 대신 참가자들의 사연에 집중하며 새로운 시즌의 막을 올렸다.
지난 5일 방송된 ‘렛미인5’ 1회에서는 독특한 외모로 고통 받는 두 참가자를 위해 메이크오버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렛미인5’의 첫 참가자가 되기 위해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각질로 온몸이 뒤덮인 여성부터 급격히 찐 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까지 다양한 외모 고민들이 공개됐다.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들이었지만 모두를 도울 수 없다는 사실에 MC 황신혜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 사진=렛미인 방송 캡처 |
이중 ‘렛미인5’의 1대 렛미인으로 선정된 이는 탈모 때문에 60대로 보이는 스무 살 고수빈 씨였다. 특별히 첫 회에는 고수빈 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다른 참가자 ‘가려야 사는 딸’ 김성민 씨가 2대 렛미인으로 동시에 선정됐다. 김성민 씨는 유난히 짧은 팔과 다리, 심각한 탈모, 양악 돌출 등으로 면접 때마다 “외모 때문에”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고수빈 씨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걱정할까봐 탈모 사실을 숨겼고, 흑채가 아니면 할머니로 오인 받을 만큼 심각한 상태의 탈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60대의 모발 상태”라고 진단을 내렸고, 미용실에서는 “도저히 염색이나 파마는 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아직 소녀 티를 벗지 못한 스무 살의 고 씨가 겪기에는 가혹한 수준의 상황이었다.
26세의 김성민 씨는 정도가 더 했다. 김 씨는 면접마다 번번이 퇴짜를 맞았고, 독특한 외모로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하는 등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예민해진 김 씨의 감정 상태에 가족들은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병원은 그런 김 씨에 “염색체 이상의 질병인 터너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내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 씨의 상태에 전문의로 이뤄진 닥터스팀도 고민을 거듭해 그의 외모를 바꿔주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
각종 노력들 아래 고 씨와 김 씨는 대변신을 이뤘다. 고 씨는 스무 살다운 발랄한 매력이 뿜어 나오는 귀여운 얼굴로, 김 씨는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턱을 수술로 교정에 눈에 띄는 외모 변화를 맞았다. 새롭게 MC로 합류한 손호영, 최희, 이윤지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렛미인들의 변화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황신혜는 전매특허인 ‘괴성 탄성’으로 놀라움을 표현했다.
↑ 사진제공=CJ E&M |
김 씨와 고 씨의 변신은 단순한 외모의 변신은 아니었다. ‘가려야 사는 딸’로 소개된 김성민 씨의 어머니는 “‘렛미인’이 내 딸의 인생을 바꿔줬다”고 눈물을 흘렸다. 늘 외모로 고통 받는 딸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진심 어린 말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이들은 더욱 당당해진 모습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렛미인5’는 예고한대로 자극적인 요소들이 확실히 빠진 느낌이었다. 외모의 문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의도였지만 비하에 가까웠던 이전 시즌들의 닉네임도 이번에는 사연에 초점을 맞췄다. ‘60대로 보이는 스무 살의 탈모녀’ ‘가려야 사는 딸’ 등 이들의 외모보다는 고통에 초점을 맞춘 닉네임이었다. 과한 성형수술도 사라졌다. 고 씨는 10kg 감량과 탈모 치료 정도로 외모 변신을 이뤄냈다. 전처럼 이목구비 전체를 수술해 인조적인 느낌이 났던 이전 시즌의 사례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자연스러움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들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 점도 눈에 띈다. 특히 김성민 씨의 사연은 ‘왜 외모로 고통을 받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직접 김 씨가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다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외모 때문에 걸린다” “외모가 거북하다” 등 김 씨가 일상에서 들어야만 했던 잔인한 말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사례자들이 외모로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을지 짐작케 했다. 외모의 변화가 이들에게는 얼마나 절실한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줘 설득력을 높인 셈이다.
이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자극을 확 줄인 ‘렛미인5’는 외모의 변화를 통해 당당함과 자존감을 찾은 렛미인들의 심리 변화를 더욱 와 닿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첫 회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도 “성형조장이라는 과거 오명을 이번 시즌으로 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주를 이뤘다. ‘힐링 예능’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렛미인5’가 과연 새로운 시즌으로 이전 시즌의 각종 논란을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