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5 SBS 상반기 드라마 성적표는 말 그대로 ‘들쑥날쑥’이었다. 짧은 시간에 풍작과 흉작이 반복됐다. 특히 주말드라마 성적은 처참할 정도로 저조했다. 또한 ‘떴다 패밀리’ 이후 낮은 시청률을 문제 삼아 주말드라마 2편 중 1편이 폐지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SBS 드라마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 대박 ‘펀치’ vs 쪽박 ‘하이드 지킬’+‘내반반’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건 지난 1월 방송된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주연의 ‘펀치’였다. 자체최고시청률 14.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3사 월화드라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검찰청과 청와대를 오가며 권력 암투와 휴머니티를 실감나게 그린 이 작품은 박경수 작가와 이명우 PD의 앙상블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기자 세계를 다룬 ‘피노키오’와 상위1%의 허위를 블랙코미디로 다룬 ‘풍문으로 들었소’도 각각 자체최고시청률 13.3%, 12.8%를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또한 박유천·신세경 조합으로 화제가 된 ‘냄새를 보는 소녀’도 방송 이후 수목극 1위를 고수하며 의미있는 종영을 맞았다.
↑ 사진=SBS |
평일 드라마 가운데 가장 아쉬운 성적을 거둔 건 현빈의 복귀작으로 높은 기대를 모았던 ‘하이드 지킬, 나’다. 현빈, 한지민, 성준, 혜리 등 청춘스타 군단이 포진했음에도 평균시청률 5.3%의 낮은 수치로 수모를 겪었다. 같은 시간대 비슷한 콘셉트로 경쟁을 벌였던 MBC ‘킬미 힐미’에도 큰 격차로 져 현빈 이름값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이다.
주말극은 ‘침체의 늪’에서 내내 벗어나지 못했다. ‘미녀의 탄생’으로 3년 만에 복귀한 한예슬은 평균시청률 7.2%란 성적에 고개를 숙였고, 뒤이어 포진된 ‘내 마음 반짝반짝’은 2.0%(10회)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3위를 찍는 망신을 당했다. 또한 전 시간대 배치됐단 ‘떴다 패밀리’ 역시 2~3%대 시청률을 오가다가 ‘주말드라마 폐지’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됐다.
↑ 사진=SBS |
◇ 파죽지세 ‘가면’, 하반기 도약의 신호탄 될까
최근 방송 시작부터 수목극 1위에 올라선 ‘가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수애,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등 연기파 배우들과 KBS2 ‘비밀’로 혜성처럼 나타난 최호철 작가, 부성철 PD의 의기투합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은 첫 회부터 진가를 발휘하며 SBS의 효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도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신선한 마스크를 내세워 시청률 추격전에 부스터를 켰다. 첫회 시청률 성적이 월화극 3위에 그쳤지만,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았던 ‘따뜻한 말 한마디’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친 터라 앞으로 흥행성 역시 청신호라 여겨지고 있다.
하반기에 남은 작품들도 남다른 경쟁력으로 SBS가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에 힘을 싣고 있다. 월화극엔 ‘어벤져스’ 급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 ‘육룡이 나르샤’가, 수목극엔 김태희 복귀작 ‘용팔이’ 등이 포진돼 있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는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정유미 등 쟁쟁한 라인업에 ‘뿌리 깊은 나무’ MBC ‘선덕여왕’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신경수 PD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주말 오후는 하지원·이진욱 커플이 책임진다. 대만 인기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의 한국판으로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조수원 PD가 메가폰을 쥔다. 또한 윤균상, 이주승 등 ‘피노키오’에서 발굴한 새 얼굴들로 안방극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BS의 야심찬 승부수가 어느 정도 먹힐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