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티아라에서 솔로로 발을 내딛은 은정. 이름도 예명을 쓰고 외모도 한층 성숙해졌다. 그 가운데에서 자신을 향한 모든 무게를 견디고 있는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성숙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은정은 엘시(ELSIE)라는 예명으로 첫 솔로 앨범 ‘아임 굿’(I’m good)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타이틀인 티아라를 내려놓고 예명을 쓰며 도전에 나섰다. 앨범 발매 전엔 블라인드 홍보까지 펼쳤다.
“사실 은정으로 내야 홍보가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회사에서 곡을 먼저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다들 눈치를 챈 신비주의였겠지만.(웃음)”
↑ 사진=MBK엔터테인먼트 |
은정의 타이틀곡 ‘혼자가 편해졌어’는 티아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애절한 발라드 곡이었다. 확실한 콘셉트가 있는 의상과 퍼포먼스로 인기를 모았던 티아라와는 달리 은정은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솔로로 나왔을 땐 티아라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태프들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머리도 붙였고 의상도 신경썼다. 잔잔한 사운드라서 안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섹시하게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티아라 뿐만이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은정은 뮤직비디오에서 이별을 맞은 여인의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무대에서도 노래와 안무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표정 연기를 펼치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보여줬다.
티아라에서 은정은 솔로로는 지연, 효민에 이어서 세 번째로 출격했다. 준비 기간은 약 한달 남짓. 급작스럽게 준비한 것이었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많았겠지만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자신이 은정이 아닌 ‘엘시’라는 점이었다.
“엘시로 나와서 사람들이 절 모르지 않을까, 첫 솔로다 보니 부담이 컸다. 솔로가 신인으로 데뷔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다. 티아라가 했던 방식이 아닌 신인의 마음이어서 그런 기분으로 준비를 했다. 처음엔 자신감도 없었는데 다행히도 연차가 있어서 감을 찾아간 것 같다.”
어느덧 은정은 데뷔 7년차 중견 아이돌이 됐다. 그 사이에 노래로 정상을 찍기도 했고 연기자로도 활약했다. 해외 진출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의도치 않았던 팀 내부 사정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중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됐고 아직까지도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은정은 그러한 비난도 이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자세가 됐다고 말했다.
“롱런할 수 있는 자세를 지금에서야 갖추게 된 것 같다. 사소한 것 중요한 것을 느끼게 됐다. 예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스태프들의 중요성을 몰랐다. 이제 한분 한분 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호되게 혼나면 반성을 하고 나니 생각을 하게 된다.”
“교과서적인 답인데 팬들이 제가 버텨야 하는 이유였다. 그리고 제가 또 사실 인정을 빨리 하는 스타일이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음 일을 생각했다. 대중분들은 제가 인정했다는 걸 잘 모르시겠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를 먼저 생각했다. 지금은 시간에 기대하는 면도 있다. 억지로 안 될 땐 자연스럽게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엘시의 방송 활동은 끝났지만 티아라는 현재 중국에 진출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투어를 앞두고 있고 은정은 한중 합작 웹드라마의 촬영도 준비하고 있다. 대중들의 시선이 아직 따뜻해지지 않았지만 은정은 꾸준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게 은정의 정면돌파 방식이고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댓글은 ‘잡초같다’는 말이었다. 근데 묘하게 인정이 되더라.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상황에 너무 자주 나오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도 절 불러주고 찾아주시는 게 복이라고 생각한다. 잡초라는 말을 들어도 찾아주는 대로 보여주고 싶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쉽게 돌릴 수 없는 일인 걸 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전보다 좋은 눈으로 바라봐주진 않을까. 그렇게만 봐주신다면 만족한다. 열심히 활동 하는게 저의 숙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