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케이블 방송사의 하반기는 시리즈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15년 하반기에는 드라마, 예능 할 것 없이 케이블 방송사에서 시리즈물의 새 시즌이 대기를 하고 있다. 일단 시즌제의 포문을 연 것은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이하 ‘식샤2’)다. ‘식샤2’는 침체됐던 월화드라마를 2%대까지 끌어올리며 숨통을 틔게 한 주인공. ‘식샤2’의 인기로 조금씩 tvN 드라마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시즌제’하면 떠오르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와 ‘응답하라’ 시리즈도 2015년 하반기에 편성됐다. ‘막영애’ 시즌 14는 원래 연초에 방영하려고 했으나 주인공 이영애 역의 배우 김현숙의 임신으로 시기를 조금 늦추게 됐다. ‘막영애’ 시즌14는 올 여름 방영 목표로 캐스팅 작업과 대본 작업이 한창이다. 이영애와 약혼까지 했다 파혼한 김산호의 재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막영애’ 애청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응답하라 1988’은 가을 방영 예정이지만 올해 초부터 캐스팅 관련 기사들이 쏟아질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류혜영, 혜리, 고경표, 박보검 등 주연 라인업은 일찌감치 공개됐고, 1988년도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하라’의 힘이 있지 않겠냐”고 ‘대박’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능 방면에서는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가 다시 돌아온다. ‘더 지니어스’ 시즌4인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은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즌1, 2, 3의 우승자, 준우승자들이 모두 출연해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를 예상케 하고 있다. 최근 참가자들의 포스터가 공개되고 있는 중에도 벌써부터 참가자들의 연합을 예측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Mnet ‘슈퍼스타K’ 시즌7도 여름에 포문을 열 예정이다.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잠시 주춤한 적도 있지만 작년 시즌6에서 관심을 다시 끌어올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슈스케7’에서는 또 어떤 스타들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외에 tvN ‘언제나 칸타레’도 시즌2를 이어간다. 앞서 시즌1을 끝냈던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도 2015년 하반기에 재개할 예정이다.
OCN 장르드라마는 ‘처용2’가 시즌제로 안착했고,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의 퀴즈’나 ‘뱀파이어검사’ ‘텐’ 시리즈 등은 잠시 보류됐으나 이 제작진들이 삼삼오오 뭉쳐 신작들을 내놓고 있어 애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나쁜 녀석들’의 제작진은 tvN ‘신분을 숨겨라’로 다시 뭉쳤고, ‘텐’ 시리즈의 제작진은 ‘실종느와르M’으로 기지개를 켰다.
시리즈물은 케이블 방송사만의 가장 큰 ‘특혜’다. 편성이 지상파 방송사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시즌제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 시즌의 애청자들이 초반 시청률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청률 싸움에서도 비교적 여유로울 수 있다. 이런 시즌제의 장점 때문에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한 프로그램이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 일단 시리즈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편성을 고려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하반기에 시리즈물이 많이 편성됐을까. 이는 전작들의 방영 시기에 따른 결과다. 근 2~3년 동안 케이블 프로그램의 추이를 보면 하반기, 그것도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1년 중 가장 히트한 프로그램들이 탄생했다. 그런 프로그램들이 다시금 시즌제로 부활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리즈물의 하반기 편성이 많아진 것. 자연스럽게 케이블 방송사의 ‘하반기 강세’ 공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에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시리즈물은 단연 tvN ‘응답하라 1988’이다. 가을에 방송되는 ‘응답하라 1988’에 연초부터 관심이 쏠려 담당 연출인 신원호 PD를 진땀을 뺐다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1988년도는 너무 멀어서 공감대가 부족할 것” “캐스팅이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 등의 의견으로 흥행에 의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과연 ‘응답하라 1988’이 하반기에 큰 성공을 거둬 작년 방송가를 휩쓴 ‘미생’의 열기를 이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