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목을 베는 칼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 치 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스타들도 있었다.
↑ 사진=MBN스타 DB |
◇ ‘너 지금 반말하니?’ ‘아니아니, 추워서’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의도치 않게 2015년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월, 이태임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하차 소식이었다. 이와 함께 단번에 화제가 된 검색어는 ‘이태임 욕설’이었다. 이태임이 방송 촬영 도중 예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이었다. ‘예원이 30분간 눈물을 흘렸다’ 는 보도도 이어지며 여론은 예원에 대한 동정으로 기울었다. 이태임은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물론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까지 하차하며 자숙에 들어갔다.
그러나 판도는 금세 바뀌었다. 사건 당시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고, 예원이 이태임에게 먼저 반말을 했음이 드러났다. 반말을 비롯해, ‘눈물을 흘렸다’는 언론 보도와는 180도 다른 그의 태도는 대중을 분노케 했다. 더욱이 논란 직후 방송에서 하차한 이태임과 달리, 예원은 사건 발생 후 수개월 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꿋꿋하게 출연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하차하게 된 예원은, 욕설 논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사과문을 게재했다. 늦어도 너무 늦어버린 사과, 예원은 제 스스로 꼬리표를 만든 셈이 됐다.
◇ “우리가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야”
2014년 tvN ‘더 지니어스’를 시작으로 장동민에게 날개가 달렸다.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 오르기까지 그의 고공행진은 계속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런 장동민의 날개를 꺾고 발목을 붙잡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무한도전’ 식스맨이 누가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었을 무렵,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음성 파일 하나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곳에는 장동민과 그의 동료 유세윤, 유상무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내용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거침없는 여성 혐오, 비하 발언은 많은 이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여성에 대해 성적으로 비난을 일삼으며, 이를 농담거리로 만든 세 사람의 행태에 분노가 이어졌다. 그러나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는 꿋꿋했다. 오히려 SNS를 비공개로 돌리거나 해당 논란에 대한 비판을 하는 사용자들을 차단하며 사건을 더욱 키워나갔다.
이들은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며 방송 출연 역시 멈추지 않았다. 장동민이 식스맨에서 하차하긴 했지만, 그가 식스맨이 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하차를 하더라도 리스크가 크지 않은 프로그램에서만 발을 뺀 셈이었다.
늘 그렇듯이 사건이 잠잠해지고, 대중이 자신들의 개그를 찾길 기다리던 세 사람은 가라앉지 않는 여론에 결국 공식 기자회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고개를 숙였다. 처음 논란이 발생한 후 보름 이상이 지난 상황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이었다.
당시 장동민은 “저희가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에 가까이 다가가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것만 생각하다보니 서로 내뱉는 말들이 거세졌고 격하고 자극적인 말만 찾게 됐다”고 나름의 해명을 했다. 웃음을 위해서였다고 하기엔 지나친 무리수였다.
앞으로도 방송인, 개그맨으로서 살아가야 할 옹달샘이 기억해야 할 말이 하나 있다. “농담은 듣는 사람도 즐거워야 농담”이라는 것을.
◇ "제 마음은 변치 않으며(갤에 대한)“
스타에게 팬은 절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배우, 가수, 방송인을 막론하고 스타에게 팬은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며 늘 곁에 있는 가족이다. 때문에 뒤 돌아섰을 때 가장 무서운 존재 역시 팬이 되기도 한다.
조승우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팬 차별’ 발언 때문이었다. 그가 공식 팬클럽, 팬카페 회원들만 챙긴 채 온라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에서 활동 중인 팬들을 배척한다는 의견이 불거졌다.
공연 티켓을 단관으로 빼주는 것을 비롯해 선물을 받는 등 여러 부분에서 팬 차별이 이뤄졌다는 것.
이에 조승우는 손편지를 남기며 팬들에게 남아 있는 오해와 앙금을 풀고자 했다. 그러나 그 손편지마저도 일부 팬에게는 불편했다. 팬 활동 기간이 얼마나 되든, 주활동 장소가 어디이든 간에 ‘다 같은 팬’임에도 “갤에 대한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발언을 한 것이 문제였다.
팬과 스타의 사이에서 누군가는 ‘상대를 더 좋아하는’ 팬을 을로 둔다. 혹자는 언제든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 팬을 갑으로 두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와 팬의 사이가 갑-을 관계로 정의되는 것은 마땅치 않다. 스타가 ‘사랑’을 무기로 팬들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행태는 결코 이뤄져서는 안될 일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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