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금요미니시리즈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퓨전 사극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각색한 시즌 1은 현대극으로, 원작인 웹툰에서는 한 줄로만 언급됐던 ‘뱀파이어와 인간이 평화협정을 맺은 300년 전’이 배경인 시즌 2는 사극으로 펼쳐지며 장르적 다양성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 시즌 1이 감각 넘치는 영상미가 볼거리였다면 시즌 2는 특유의 ‘오렌지 마말레이드’표 트렌디한 감성이 입혀진 색다른 사극으로 연령 불문 전 시청층을 저격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1. ‘반전+스릴’ 넘치는 전개, 1분이 1초처럼
날카로운 송곳니와 손톱, 붉게 혹은 보랏빛으로 변하는 눈동자, 생동감 넘치는 흡혈 장면 등 디테일에서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특성을 생생하게 살리는 것은 물론, 여진구(정재민 역), 설현(백마리 역), 이종현(한시후 역)의 예측불허 로맨스, 현생에서부터 이어진 촘촘한 인연의 고리에 반전까지 더해진 전개로 보는 여름밤 더위를 화끈하게 날려주고 있다. 특히 뱀파이어를 토벌하려는 비밀 조직 ‘은혈사’가 만들어지면서 인간과 뱀파이어의 치열한 핏빛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등장인물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조선판 엄친아 여진구, 철벽 백정소녀 설현, 자유로운 영혼 이종현, 조선의 독보적 퀸카 길은혜(조아라 역) 등의 인물들은 웹툰 및 현생을 다룬 드라마 시즌1 속 캐릭터들과 성격적으로 공통분모를 갖지만, 조선시대 인물로 재탄생되면서 새로운 흥미를 유발한다. 엄친아이긴 하지만 피를 보면 기절하는 ‘피 공포증’ 때문에 정작 가문 내에서는 수치로 여겨지는 여진구와 청순하기만 한 게 아니라 당돌함까지 갖춘 뱀파이어 백정 소녀 설현, 두 사람의 진화된 캐릭터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중. 특히 이들의 로맨스는 인간과 뱀파이어간 종족의 차이 뿐 아니라, 조선시대 신분의 벽까지 맞닥뜨리며 시련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극적인 장치들에 여진구, 설현, 이종현, 길은혜의 더욱 깊어진 섬세한 감정표현과 강렬한 개성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3. 화려한 액션씬, 명장면을 낳는 풍경까지
사극으로 전환되면서 뱀파이어와 비장하게 맞서 싸우는 비밀 조직인 ‘은혈사’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격투씬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로맨스의 주 배경지가 되는 그림 같은 푸른 숲,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흡혈귀(인간의 피를 흡혈하는 뱀파이어 무리)의 은거지 '화사원' 등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장소들로 인해 실제 촬영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는
이처럼 원작은 물론 원작 이외의 신선한 스토리로 전 연령층의 시청 욕구를 높이고 있는 시즌 2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재미와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아우르며 퓨전 사극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이번 주 금요일(26일) 밤 10시 45분에 8회가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