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파행했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오늘도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사람 앞에서 매일 이런 말을 한다는게 고통스럽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고 가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태호 위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용기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계속 이러는 게, 유승민 원대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얘기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해도 너무 한다"며 김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원 의장은 "(거듭된 사퇴 촉구가)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합리적 결정을 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 최고위에서 당을 걱정하고 대통령을 걱정하고 나라 걱정하는 얘기 모두 유승민 원내대표에 잘 전달돼 본인이 합리적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 있다"며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야 한다. 그런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 의장의 발언에 김 최고위원이 "한 말씀 더 드리겠다"고 나서자 김무성 대표는 "고마 해라(그만 하라)"며 회의를 중단하고 퇴장했다.
이에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러는 게 어디있느냐"며 "나라가 이 지경이면 사퇴할 이유가 있는 건데"라고 언성을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퇴장한 뒤, 회의장에서는 여러 참석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유 원내대표는 아무 말 없이 원내대표실로 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태호, 유승민 의원님 잘 이겨내세요” “김태호, 새누리당 싸우기만 하네” “김태호, 제발 국회의원들 국민들을 위한 맑은 정치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