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새 주말드라마 ‘심야식당’이 야심찬 첫 걸음을 뗐다. 일본에서 원작 만화가 43만부 이상 팔리고 일본 드라마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터라 한국판 제작진의 고민과 걱정은 컸을 터. 히트제조기 황인뢰 PD와 코미디 작가 최대웅, 홍윤희 작가, 여기에 김승우, 최재성, 남태현 등 다양한 배우들이 어우러진 ‘심야식당’은 왜색을 벗고 진정한 국민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진행된 ‘심야식당’ 제작발표회에는 황인뢰 PD, 최대웅·홍윤희 작가, 김승우, 최재성, 남태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은 제작진에게 집중포화됐다. 일본 히트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재정비하는 작업이 자칫 원작 마니아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는 문제라 제작진은 대답 하나하나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 사진=곽혜미 기자 |
황인뢰 PD는 이를 의식하듯 “일본 드라마와 비교될까봐 정말 고민 많고 부담스러웠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일본에서 드라마로 먼저 만들어져 좋은 인상을 줬다. 어떻게 차별점을 둘까 고민하다가 등장인물 중 하나를 과감히 뺐다”며 “캐스팅할 때에도 까다로운 느낌이 있었다. 어떤 배우가 마스터 역을 맡아야 이야기를 살려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 면에서 김승우를 선택한 건 ‘굿 초이스’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원작엔 있지만 일본 드라마엔 없는 ‘뚱녀’란 캐릭터를 살린 것을 차별성을 둔 예로 설명하며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고 극적인 장치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드라마와 비교를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가진의 생각도 PD와 다르지 않았다. 홍윤희 작가는 “일본은 우리와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제작진은 한국 음식에 관련된 사연을 어떻게 찾아낼까 고심했다. 방송 시간도 30분 분량으로 줄여 얘기들이 간결하고 타이트하게 잘 녹아든 것 같다”고 확신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실제 제작발표회에 앞서 상영된 첫 회 영상에는 한국적인 느낌을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생계형 청춘들의 눈물을 담아내는가 하면, 악덕 업주, 최저시급 등 한국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김승우만의 자연스러운 마스터 변신이 일본드라마와 차별성을 부각한다. 어깨에 힘주지 않은 소탈한 연기는 옴니버스 형식의 에피소드 사이사이를 관통하는 ‘심야식당’의 중추로서 손색이 없었다.
이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심야식당’은 제작진이 우려하는 왜색을 벗고 국민드라마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잔잔하게 시청자 마음을 달래주는 감동과 공감 코드로 SBS 심야 시간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심야식당’은 한 회당 30분씩 구성되며 1일 2회 연속으로 방송되는 독특한 포맷의 드라마다. 마스터(김승우 분)의 식당을 찾는 이들의 얘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오는 4일 자정에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