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박보영이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음탕하고 발칙한 연기 변신을 예고해 ‘오 나의 귀신님’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뜨겁다.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에게 빙의된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박보영 분)과 ‘자뻑 스타셰프’ 강선우(조정석 분)가 펼치는 응큼발칙 빙의 로맨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귀신에 빙의된다고 하니, 매년 여름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든 KBS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과 같은 드라마를 떠올릴 법하다.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은 평소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 사진=tvN |
극중 김슬기는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로 등장한다. 죽은지 3년이 지나 악귀로 변해 영영 구천을 떠돌기 전, 한을 풀기 위해 여자들에게 빙의한 후 남성들을 유혹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빙의한 나봉선과 완벽히 혼연일체가 되고 강한 양기의 ‘자뻑스타셰프’ 강선우를 만나게 되면서 처녀귀신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특히 빙의라는 설정에 박보영과 김슬기의 ‘한몸 케미’는 물론 박보영의 연기변신이 남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만큼 박보영과 김슬기는 촬영 전부터 서로의 작품을 살펴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최근 ‘오 나의 귀신님’ 제작발표회에서 김슬기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박보영이 연기를 잘했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말했고 박보영은 “숨어있던 음탕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처음으로 키스신을 찍어봤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양희승 작가는 “사람의 성격은 입체적이다. 드라마틱하게 빙의라는 방법을 사용한 것 뿐. 이 또한 나의 다른 모습이라고 본다”며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처녀 귀신을 코믹하게 설정해, 나약한 인간에게 빙의된 상태로 로맨스를 이루는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음탕한 처녀귀신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보통 드라마에선 남자들이 먼저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음탕한 처녀 귀신에 빙의된 나봉선이 직접 남성들에게 구애하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예고했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조정석도 KBS2 ‘최고다 이순신’ 이후 2년만의 복귀작이다. 그는 까칠한 스타 셰프로 분한다. 미리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조정석은 빙의한 박보영을 향해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 변하냐”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둘의 ‘케미’는 극의 흥미로운 전개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오 나의 귀신님’에겐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 외에 또 하나의 부담감이 있다. ‘미생’ 이후로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고, 심지어 전작 ‘구여친클럽’은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이라는 쓴맛을 봤다. 늪에 빠진 tvN 드라마를 살려낼 수 있으냐가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7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하는 박보영의 연기 변신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 나의 귀신님’은 3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