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련 내용을 다룬 MBC ‘무한도전’에 경징계 조치가 내리지자 한국PD연합회(이하 PD연합회)가 발끈했다.
PD연합회는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달 29일 메르스 사태를 다룬 KBS 2TV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에 대해 징계를 내린데 이어, 1일 ‘무한도전’까지 징계한 사실을 비판했다.
PD연합회는 특히 ‘무한도전’ 징계와 관련,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낙타를 어디서 봐’라며 보건당국이 공개한 ‘메르스 예방법’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 본질”이라며 “핵심은 감염자,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계속 ‘낙타와의 접촉 금지’를 외치는 보건의 무사안일을 비판한 것이다. 이것이 정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고, 방통심의위는 징계로 화답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정부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권력의 심기 불편, 그 권력을 대변하는 일부 단체의 민원 제기, 민원제기에 따른 방통심의위의 신속한 징계처리가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억압한다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오후 열린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김성묵 위원장)에선 지난 달 13일 ‘무한도전’ 출연자 유재석이 ‘무한뉴스’ 코너를 통해 “메르스 예방법으로는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고기나 생 낙타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며 ‘의견제시’ 제재를 의결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메르스 감염예방 기본수칙(일반인 대상)’을 보면 “중동지역 여행 중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무한도전’에선 위험 지역을 ‘중동’이라고 밝히지 않아 국내 염소농가 등에 불필요한 오해와 피해를 유발했다는 이유에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